손흥민 극장골 이끌고, 김민재 풀타임 철벽수비
손, 본머스전 풀타임 무득점
3-2 역전승 만든 코너킥 연결
나폴리, 사수올로와 4-0 완파
김, 긴 패스에서 ‘골 폭풍’ 시작
토트넘의 손흥민(위쪽 사진의 왼쪽)이 30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본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려 하고 있다. 같은 날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 사수올로와의 홈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보다 앞서 공을 따내는 김민재(아래쪽 사진의 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주말 리그 경기에 나선 ‘월드 클래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과 김민재(26·SSC나폴리)가 나란히 팀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AFC본머스와의 원정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 골맛은 보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코너킥을 연결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본머스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토트넘은 승격 팀인 본머스를 상대로 키퍼 무어에게 먼저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라이언 세세뇽, 벤 데이비스,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연속 골이 터지며 1골 차의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리그 2연패에서 벗어난 토트넘은 8승 2무 3패(승점 26)로 3위를 유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포함하면 4경기 만의 승리다.
올 시즌 리그 3골, UCL 2골 등 공식전 5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17일 레스터 시티전 해트트릭 이후 리그 6경기째 무득점이다. 하지만 2-2 동점인 후반 추가시간, 역전 골의 기점이 되는 코너킥을 쏘았다. 손흥민이 차 올린 코너킥은 벤탄쿠르의 헤더 슛으로 연결됐고, 수비를 맞고 흐른 공을 벤탄쿠르가 재차 차 넣어 ‘극장 골’을 터트렸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부터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35분엔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머리에 맞고 골대를 강타했다. 빠르고 예리한 크로스가 올라가자 상대 수비수가 헤더로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로 이어질 뻔했다. 전반 종료 직전엔 페널티지역 부근 일명 ‘손흥민존’에서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 슛을 때렸으나, 상대 골키퍼가 몸을 던지며 막아냈다.
후반 31분에도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역습 기회에서 에릭 다이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또다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이날 슈팅 3회(유효슈팅 2회), 키패스 6회, 드리블 성공 1회를 기록했다. 크로스는 무려 17번을 올려 5번 성공했다. 비록 득점엔 실패했지만,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벤탄쿠르(7.9)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8을 줬다.
같은 날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리에A 12라운드 US사수올로와의 홈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한 김민재는 나폴리의 ‘무실점 대승’에 힘을 보탰다. 나폴리는 빅터 오시멘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사수올로를 4-0으로 완파했다.
김민재는 나무랄 데 없는 ‘철벽 수비’로 실점을 막아냈다. 전반 9분엔 빠른 발로 상대 공격을 걷어냈고, 전반 36분엔 몸싸움을 이겨내며 공을 빼앗았다. 후반 6분엔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단독으로 치고 들어가며 슈팅으로 연결되는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이날 나폴리의 ‘골 폭풍’ 신호탄도 김민재가 쏘아 올렸다. 김민재는 전반 3분 후방에서 긴 패스를 찔러줬고, 이 공을 받은 지오반니 디 로렌초가 크로스를 올렸다. 흐비차 크바르츠헬리아 머리에 맞고 흐른 공을 오시멘이 차 넣어 선제 골로 연결됐다. 이른 시간 득점에 성공한 나폴리는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쳐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지었다.
김민재는 패스성공률 95%, 태클 2회를 기록해 후스코어닷컴으로부터 평점 7.4를 받았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