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vs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승자는?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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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대통령 대결 오늘 판가름
1차 투표 우위 룰라 ‘당선’ 전망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노동당(PT) 대통령 후보(오른쪽)가 상파울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과 함께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노동당(PT) 대통령 후보(오른쪽)가 상파울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과 함께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남미 대국 브라질을 향후 4년간 이끌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결정된다.

투표는 수도 브라질리아 기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한국시간 30일 오후 8시∼31일 오전 5시)까지 진행된다. 전자 투표 시스템인 데다 양자 대결이어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개표는 신속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르면 투표 당일 오후 8∼9시(한국 31일 오전 8∼9시)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지난 2일 1차 투표에서 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함에 따라 치러지는 이날 결선투표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노동자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자유당), 두 전현직 대통령이 맞붙었다. 브라질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이념 대립을 보이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화려한 부활’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극적 재선’ 중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은다.

1차 투표에서 48.43%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한 룰라 전 대통령은 1989년 직선제 도입 이후 현직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최초의 후보로 결선에 진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43.20%로 5.23% 포인트(P) 차 열세를 보였다.

지금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인다. 한때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내로 좁혀지기도 했으나 선거전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의 폭력사태와 온라인 비방전 등에 대한 역풍으로 다시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를 넘어서며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현지에서는 대체로 룰라 전 대통령 쪽으로 판세가 기운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다만, 1차 투표에서처럼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층인 이른바 ‘샤이 보우소나루’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나설 경우 선거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당선인과 낙선인의 득표율 차도 관심거리다. 박빙으로 승부가 결정되면 선거 불복 등 후폭풍이 발생할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지난해 여론조사부터 룰라 전 대통령에게 내내 밀렸던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그간 전자투표기기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선거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쳐왔다.

브라질에서 1989년 이래 가장 적은 표 차가 나온 건 2014년 대선이었다. 당시 연임에 성공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결선에서 51.64%를 얻어, 48.36%의 아에시우 네베스 후보를 불과 3.28%P 차로 제치고 신승했다. 강희경기자·일부연합뉴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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