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장 남편, 자택서 둔기 피습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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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노린 40대 남성 검거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82) 미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82)를 공격해 중상을 입힌 남성의 소셜미디어는 극우 음모론 등에 대한 언급으로 가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8일 새벽(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퍼시픽하이츠의 고급주택가에 위치한 펠로시 부부의 자택에 둔기로 무장한 40대 남성이 침입했다. 마침 집에 머무르다 무장한 괴한과 대면한 폴은 잠시 욕실을 쓰겠다고 말한 뒤 몰래 스마트폰으로 911에 전화를 걸었다. 경찰관들이 실내에 돌입했을 때는 폴과 둔기를 사이에 놓고 몸싸움을 벌이던 괴한이 막 무기를 빼앗아 휘두르던 차였고, 폴은 최소 한 차례 이상 둔기에 가격 당했다.

조사결과 폴을 공격한 괴한의 신원은 44세 남성 데이비드 데파페로 확인됐다. 범행 동기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펠로시 의장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데파페는 “낸시 어딨어”라고 외치며 펠로시 의장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이다가 펠로시 의장을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폴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파페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체포됐다. 두개골이 골절되고 오른팔과 양손에 심한 상처를 입은 폴은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BBC는 데파페의 소셜미디어와 블로그 계정이 반유대주의적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2020년 미 대선 부정선거 주장 등 극우 음모론 관련으로 채워져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올린 게시물들은 다양한 극우, 극단주의 논점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현지매체는 데파페가 녹색당 소속의 나체주의 활동가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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