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여파 내달 2일 부산시향 창단 60주년 리셉션 취소
기념 연주회 '회갑'은 예정대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협연
서울 이태원 참사의 여파로 다음 달 2일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창단 60주년 기념 리셉션이 취소됐다.
부산시립예술단 측은 다음 달 2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향 창단 60주년 기념 연주회 ‘회갑(回甲)’은 그대로 진행하지만, 연주회 뒤 공식 연회는 취소한다고 31일 밝혔다.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올 5월 개최된 제12회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인 양인모가 협연자로 나선다.
원래 부산시향은 스트라빈스키의 기발한 생일축하 음악인 ‘축하 전주곡’으로 창단 60주년 기념 연주회의 시작을 유쾌하게 열 예정이었지만,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고려해 이 곡의 연주도 취소하기로 했다.
시향은 양인모와 함께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 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들려줄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10일에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창단 60주년 기념 연주회를 연다.
최수열 예술감독은 60주년 공연을 앞두고 “서양음악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교향악단이 맞이한 60주년은 큰 의미가 있다”며 “부산시향이 100주년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꾸준히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달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는 부산시향 원로 단원(김영근, 김지세, 박화남, 조양희)과의 토크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