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 기업 간 협업 소비자 유혹 나선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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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기업 간 전략적 협업 활발
새롭고 차별화된 상품 잇따라 선봬
독특한 콘셉트로 발 빠르게 출시
‘MZ세대’ 호기심·소유욕 등 자극
●시스템+한국타이어 → 컬렉션(의류)
●CJ제일제당+크래프톤 → 햇반컵반
●하이네켄+슈 서전 → 스니커즈
●이마트24+선미야클럽 → 아트와인

한섬 시스템x한국타이어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한섬 시스템x한국타이어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매년 다음 해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해 온 ‘트렌드코리아 2023’에서 내년의 첫 번째 키워드로 ‘평균 실종’을 꼽았다. 개인의 취향 다원화로 인해 그동안 우리 사회의 기준으로 여겨졌던 것들, 통상적인 것들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기업들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전에 없던 새롭고 매력적인 상품을 출시하거나 소비자가 생각지도 못한 이점을 부각하는 서비스 등을 발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의 캐주얼 의류 브랜드 ‘시스템’, ‘시스템옴므’는 글로벌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New Movement 컬렉션’이라는 컬래버레이션(협업) 의류를 출시했다. ‘패션’과 ‘타이어’라는 이종 산업의 경계를 허문 프로젝트다. 시스템의 감각적인 패션 디자인과 한국타이어가 추구하는 하이테크,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재해석하며 ‘MZ세대’의 호기심과 소유욕을 자극하고자 기획됐다.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대회 공식 후원사로 나선 한국타이어의 행보에 영감을 받아 의류 제작에 나섰다. 소재와 디자인, 심볼 하나까지도 타이어의 패턴, 테스트 트랙 등 한국타이어만의 유니크한 브랜드 요소를 녹여냈다. 이번 화보는 아시아 최대 규모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을 배경으로 촬영해 공개됐다. 시스템과 시스템옴므의 하이엔드 패션과 한국타이어의 혁신 인프라가 어우러져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협업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협업 상품은 한섬의 공식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에서 판매된다. 여성의류인 시스템은 전국 시스템 매장에서, 남성의류인 시스템옴므는 일부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CJ제일제당 ‘햇반컵반 배틀그라운드’ 한정판. CJ제일제당 ‘햇반컵반 배틀그라운드’ 한정판.

CJ제일제당은 크래프톤과 손잡고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제품 ‘햇반컵반 배틀그라운드’ 한정판 4종을 출시했다. △치킨마요덮밥 △불닭마요덮밥 △빅치킨마요덮밥 △빅치즈닭갈비덮밥 등이다. 용기는 배틀그라운드 캐릭터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제품 안에는 배틀그라운드 전용 화폐 ‘G코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들어 있다. 100코인부터 최대 1만 코인까지 임의로 지급되며 배틀그라운드 상점에서 등록 후 사용할 수 있다. 올 연말까지 햇반컵반 배틀그라운드 한정판을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 등에서 판매한다.

하이네켄 실버x슈 서전 협업 한정판 스니커즈. 하이네켄 실버x슈 서전 협업 한정판 스니커즈.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은 커스텀 업계의 장인으로 불리는 ‘슈 서전’과 협업해 ‘하이네켄 실버’ 특유의 부드러운 맛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한정판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Z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하이네켄 실버가 실제로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맥주 위를 걷는다’는 독특한 콘셉트를 형상화하기 위해 스니커즈 밑창에 실제 하이네켄 실버를 주입해 맥주 위를 걷는 듯한 부드러운 착화감을 표현했다. 튜브를 사용해 부드럽게 흐르는 맥주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전 세계 단 32켤레만 한정판으로 제작됐으며 국내에는 오직 3켤레만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그중 1켤레는 11월 2일부터 4일까지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24 ‘NFT컬래버 아트와인’. 이마트24 ‘NFT컬래버 아트와인’.

이마트24는 10월 31일부터 NFT프로젝트 ‘선미야클럽’과 협업해 ‘NFT컬래버 아트와인’을 한정으로 선보인다. 선미야클럽은 웹 3.0시대를 대표하는 IP ‘미야’의 여정을 담은 PFP NFT(Profile Picture NFT) 프로젝트로, 아티스트 선미가 페르소나로 참여해 주목받았다. 아티스트 선미가 페르소나로 참여한 미야 NFT를 비롯해 미야를 기반으로 발매된 3가지 행성의 미야(테카 미야, 언더씨티 미야, 아웃로우 미야)를 와인 라벨로 제작했다. 디지털상에 존재하는 인기 NFT를 와인에 결합한 것이다. 와인은 카베르네쇼비뇽, 멜롯, 시라가 조화롭게 블렌딩 된 레드와인이다. 출시를 기념해 10월 3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장에서 선미야 NFT 협업 아트와인을 구입하면서 이마트24 앱 통합바코드를 스캔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20명에게 NFT와 굿즈를 선물로 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에 소비자가 전략적으로 구매에 나서는 만큼, 기업들도 기업 간의 전략적인 협업 등을 통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할 차별화된 상품 발굴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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