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발 ‘돈맥경화’ 해소
은행채 발행 자제·CP 등 매입

지난달 25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앞에서 강원중도개발공사 공사대금 조기집행 대책위원회가 레고랜드 기반시설공사 대금 지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5대 금융지주가 레고랜드발 ‘돈맥경화’ 해소를 위해 올해 말까지 95조 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5대 금융지주가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약속한 만큼 불안정한 금융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연말까지 95조 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 및 계열사 자금 지원을 통해 시장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가 73조 원,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증권시장안정펀드 참여가 12조 원, 지주 그룹 내 계열사 자금 공급이 10조 원이다.

5대 금융지주는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고 공기업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 특은채·여전채·회사채·기업어음(CP)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와 제2금융권에 대한 크레딧 라인을 유지하는 등 자금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취약 차주에 대한 지원 방안도 모색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정부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 원활한 자금 순환을 위한 시장 참가자들의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금융권이 시장 안정, 실물경제 및 취약 차주 지원 등 시장 원칙에 기초한 자금 중개 기능을 통해 자금 시장의 원활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을 요청하고 실물 경제로의 자금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중소기업 등 자금 수요가 높은 실물 부문 자금 공급을 지속해서 제공할 것을 당부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