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000억 원치 미사일 쏜 북한…돈은 어디서?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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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일 하루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등 미사일 25발이 최대 7500만 달러(1067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이 한 달간 중국에서 물품을 수입하는 데 필요한 돈의 규모가 7000만 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한 발에 200만∼300만 달러 정도 된다”며 “총 5000만 달러에서 7500만 달러로 추정한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은 한 발에 1000만∼1500만 달러 정도 드는 중거리 미사일보다 저렴한 단거리 미사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3일 중·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만큼 최근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들이는 비용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이 돈이 자국민을 착취한 대가라고 보고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관한 미국의 소리(VOA) 방송의 질의에 “북한은 자국민을 착취하고 불법 핵무기와 탄도무기 프로그램을 위해 재원을 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중동 혹은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것으로 위장해 공급한 정보가 있다고 밝혔는데, 이런 흐름이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소요 재원과 연관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현지 시각)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상당한 양의 포탄을 은닉해서 제공했다는 정보를 받고 있다”며 “이것들은 중동 혹은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방식을 취해 실제 목적지를 숨겼다”고 공개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것들이 실제로 러시아에 전달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유엔에서 추가로 책임을 묻는 조치가 가능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과 함께 이란도 러시아에 추가 무기를 제공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 9월 러시아가 북한을 대상으로 로켓과 포탄 구매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북한 국방성 장비총국 부총국장은 당시 “우리는 지난 시기 러시아에 무기나 탄약을 수출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주장하며 이를 전면 부인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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