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분장에 해고’… 핼러윈 기간 지구촌 잇단 사건사고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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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아돌프 히틀러 분장을 한 남성이 미국 위스콘신주 거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아돌프 히틀러 분장을 한 남성이 미국 위스콘신주 거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핼러윈을 맞아 독일 나치 정권 전범인 아돌프 히틀러 분장을 한 남성이 직장에서 해고됐다. 캐나다에서는 성인이 아이들에게 마약 성분이 포함된 사탕을 줘 구속되는 등 핼러윈 기간 전 세계적으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지적장애가 있는 한 미국인 남성은 지난 1일 자신이 근무하는 매디슨 어린이박물관에서 해고됐다. 지난달 29일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 인근 거리에서 히틀러로 분장한 채 핼러윈 주말을 즐겼기 때문이다. 박물관 측은 해당 남성의 모습이 SNS에 퍼지고 비판 여론이 일자 해고를 결정했다. 박물관은 성명을 내고 “그를 계속 고용하는 것은 우리 박물관이 지향하는 가치와 어긋나며 방문객에게도 환영받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반유대주의와 편견, 차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이 남성이 과거 뇌 손상으로 인지 장애를 앓고 있다며 “이 분장으로 히틀러를 조롱하고 풍자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에서는 50대 여성과 60대 남성이 핼러윈 사탕을 받으러 온 아이 13명에게 대마의 향정신성 성분인 THC가 들어 있는 사탕을 준 혐의로 체포됐다. 위니펙에서는 지난달 31일 대마 성분이 함유된 사탕이 초콜릿류 등의 과자와 함께 지퍼백에 담겨 배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었다. 캐나다에서는 대마 성분이 포함된 사탕 등을 허가받은 판매처에서 합법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구매자는 반드시 성인이어야 한다. 이날 사탕을 받은 아이들의 나이는 만 6~16세였다.

올해 핼러윈 기간에는 총격 사건도 잇따랐다. 지난 1일 워싱턴포스트는 총기 폭력 집계 사이트인 ‘총기폭력아카이브(GVA)’를 인용해 지난달 28~31일 미국 전역에서 총격 사고가 일어나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31일에는 시카고에서만 총격으로 14명이 다쳤고, 부상자 중에는 3세 등 어린이 2명이 포함됐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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