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여객선·수륙양용 버스 다니는 낙동강 어때요?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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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낙동강권역 활성화’ 계기
‘황산사람들’ 충청·서울 사례 제안
생태탐방선 대신 전기 여객선 운영
세빛섬 편의시설 벤치마킹 등 검토

충주시 탄금호에서 운행 중인 전기 여객선. 황산사람들 제공 충주시 탄금호에서 운행 중인 전기 여객선. 황산사람들 제공

‘전기 여객선(크루즈선), 수륙양용 버스가 오가는 낙동강을 상상해 보세요.’

경남 양산시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낙동강권역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정책을 선보여 실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낙동강과 접한 황산공원 활성화를 위해 부산·경남지역 6개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낙동강 협의체’ 구성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 이런 제안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창준 양산시 시민소통팀장 등으로 구성된 ‘황산사람들’은 최근 경북 안동 임하호 수상레저타운과 충북 충주 탄금호 전기 여객선, 충남 부여 백마강 수륙양용 버스, 서울 한강 세빛섬 등지를 두루 관찰한 뒤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황산사람들은 낙동강 둔치에 187만㎡ 규모로 조성된 황산공원을 전국 최대 규모의 ‘복합레저타운 조성’과 ‘낙동강 뱃길 복원 관광 자원화 사업’으로 활성화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런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우선 낙동강에 전기 여객선을 도입하자는 제안을 했다. 현재 부산 을숙도~화명~김해 대동~양산 물금읍 황산공원을 오가는 낙동강 생태탐방선이 운행 중이지만, 규모가 작고 엔진 소음과 기름 냄새로 탑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밀양이나 창녕으로 노선을 확대하면 (물금)취수원으로 인해 취항이 어렵지만, 전기 여객선을 도입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서울 한강에 건설된 세빛섬 전경. 황산사람들 제공 서울 한강에 건설된 세빛섬 전경. 황산사람들 제공

수륙양용 버스도 도마에 올렸다. 수륙양용 버스는 육지와 물을 오갈 수 있어 그 자체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어 황산공원으로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부여 백마강에 운행 중인 수륙양용 버스의 경우 도입 첫해인 2020년 하반기 이용자는 1만 5200여 명이었지만, 2021년 4만 5300여 명, 올 9월까지 5만 9200여 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황산사람들은 황산공원 시설물 설치도 제안했다. 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의 지갑을 열지 못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방문객 지갑을 여는 사례로 서울 한강 세빛섬을 찾았다. 세빛섬은 세계 최대 규모(1만 341㎡)의 수상 인공섬으로 컨벤션센터와 수상레저시설, 뷔페와 카페, 편의시설, 전시·공연시설,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세빛섬은 개관 후 어려움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야외 활동과 자연 속 휴식을 원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일부 시설은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의 명소로 탈바꿈했다.

김창준 팀장은“황산공원은 여러 조건이 다르지만, 황산공원에 맞춰 적용할 수 있는 여러 시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예약하지 않으면 탑승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수륙양용 버스와 현재는 적자지만 미래를 보고 도입된 전기 크루즈선, 세빛섬 등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지난 4일 낙동강 생태탐방선에서 ‘시민 공감 소통 집무실 행사’를 열어 ‘낙동강 뱃길 복원 관광 자원화 사업’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김태권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이 지난 4일 낙동강 생태탐방선에서 ‘시민 공감 소통 집무실 행사’를 열어 ‘낙동강 뱃길 복원 관광 자원화 사업’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김태권 기자

한편 나동연 시장은 지난 4일 낙동강 생태탐방선에서 ‘낙동강 뱃길 복원 관광 자원화 사업’을 위한 ‘시민 공감 소통 집무실’을 열었다. 낙동강 뱃길 복원 관광 자원화 사업은 부산 을숙도~화명~김해 대동~양산 물금 선착장 사이 왕복 46km를 운행 중인 생태탐방선을 크루즈선으로 확대하고, 관련 콘텐츠를 보강하는 것이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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