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공화당 정책은 재앙” vs 트럼프 “좌파에 나라 몰락”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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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D-1

바이든, 오바마와 함께 유세
사회보장 강화 등 정책 강조
트럼프, 국경 문제 등 언급
차기 대선 출마 선언 예정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아래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세에서 공화당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EPA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아래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세에서 공화당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경합지에서 격렬히 맞붙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막판 불리한 형세를 뒤집기 위해 당 주요 인사와 총력전에 나섰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공세에 고삐를 당겼다.

오는 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는 의회 권력을 좌우할 최대 정치이벤트다. 선거 결과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후반기 정책이 동력을 얻을지 제동이 걸릴지 결정된다. 중간선거 결과는 재임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현재 나오는 여론조사로 볼 때 하원의 경우 공화당 승리가 유력하고, 상원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5일 선거 예측 사이트 ‘270투윈’은 홈페이지에서 상원 35곳 중 13곳은 민주당, 20곳은 공화당 우세로 각각 분류했다. 하원은 435곳 중 민주당 200곳, 공화당 222곳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원 권력만 유지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노려볼만 하지만, 양원을 모두 공화당에 내준다면 사실상 대선 불출마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50개 주 중 36개 주 주지사를 뽑는다.

5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표적인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맞붙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필라델피아에서 공동 유세를 벌였는데, 3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마지막 주말 같은 주에서 선거 유세를 벌인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펜실베이니아의 판세가 이번 선거에서 중요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낙태 허용, 정치 폭력 및 공격무기 금지, 학자금 대출 탕감, 사회보장 강화 등 자신의 주요 정책들을 거론한 뒤, 공화당은 이와 반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4일에는 10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여 개 증가한 노동부 통계 발표에 대해 “미국의 일자리가 여전히 강력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은 (인플레이션 대응으로)처방약, 건강보험료, 에너지 비용을 올리고 이미 부자인 기업에 더 많은 세금 혜택을 주고자 한다. 이는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츠버그 라트롭 유세에서 민주당 정부의 정책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급진 민주당의 바이든, 펠로시(하원의장),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에서 나라가 완전히 파괴되고 있다”면서 “국경 문제, 불법 이민자 유입 등으로 인해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몰락을 지지한다면 급진 좌파 민주당에 투표하고, 이런 파괴를 멈추고 아메리칸드림을 구하려면 공화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뒤인 14일 대선 공식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초접전 양상답게 이번 미국 중간선거의 총지출액은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리츠’(OpenSecrets) 분석을 인용해 이번 선거의 총지출액은 167억 달러(24조 원)로 종전 2018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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