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믹스 먹으며 221시간 버텼다”(종합)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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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광산 고립 광부 2명 생환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4일 오후 11시께 고립됐던 광부 2명이 구조돼 광산 밖으로 나오고 있다. 안동시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2명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 제공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4일 오후 11시께 고립됐던 광부 2명이 구조돼 광산 밖으로 나오고 있다. 안동시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2명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 제공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로 221시간 동안 고립됐던 2명의 광부가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이들은 입원 이틀째인 6일부터 식사 후 병원 복도를 걷는 등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갱도가 막혀 고립된 광부 2명이 지난 4일 오후 11시께 소방구조대 등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에 이들은 케이블 엘리베이터로 연결된 제2 수직갱도 경로를 통해 밖으로 걸어 나온 뒤 119에 의해 안동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매몰사고로 고립된 작업반장 박정하(62) 씨와 보조작업자 박근형(56) 씨는 사고 지점 인근 갱도에서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두 사람은 작업 투입 때 챙겨간 커피 믹스와 물을 먹으며 버텼으며, 다 먹고 난 뒤에는 갱도 안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고 비닐 천막 등을 이용해 체온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앞서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흙더미가 쏟아져 당시 지하 190m 지점에서 작업하던 7명 가운데 2명이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업체 측은 사고 발생 14시간이 넘어서 119 등 구조 기관에 신고했고, 고립된 두 작업자의 가족에게도 뒤늦게 사고 소식을 전해 비판을 받았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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