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위 방폐물 안전관리 글로벌전문가 머리 맞대
경주 심포지엄 200여 명 참석
10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방사성 폐기물 안전관리 국제심포지엄’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 여섯 번째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산업부 제공
핀란드, 프랑스, 스위스 등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하 방폐물) 기술 선도국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술 로드맵을 공개하고 우리나라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11일 이틀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제8차 방사성 폐기물 안전관리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기구(OECD NEA) 관계자와 해외 방폐물 안전관리 분야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2일째인 11일에는 고준위 방폐물 관리사업, 주민수용성 제고방안, 관리기술 로드맵을 발표하고 논의하는 주제세션 및 특별세션이 열린다.
세계 최초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하 방폐장)을 운영하는 핀란드 뿐만 아니라 올해 초 고준위 방폐장 건설허가가 승인된 스웨덴, 오는 12월 건설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 최근 고준위 방폐장 부지선정을 완료한 스위스 등 세계 선도국가들이 모두 참여해 한국의 고준위 방폐장을 위해 과학적 안전성, 민주적 수용성 등 중요한 전제조건들을 제언할 예정이어서 내용에 귀추가 주목된다.
‘제8차 방사성 폐기물 안전관리 국제심포지엄’이 10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특히, 연내 확정을 목표로 수립 중인 한국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R&D 기술 로드맵’과 함께 선도국인 핀란드·프랑스·스위스의 기술 로드맵이 한 자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향후 한국이 고준위 방폐장을 마련해나가는데 있어 선도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고, 기술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0일 열린 토론회 형식의 ‘오픈 디스커션’에는 고준위 방폐물 관리 이해관계자인 원전지역 주민, 지자체, 시민단체와 산업계·학계·연구기관 등이 모여, 해외전문가와 함께 해외 고준위 방폐장의 안전성과 주민수용성 확보 사례에 대한 질의응답과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래세대 토크콘서트’에서는 대학생들이 고준위 방폐물 관리부담의 세대간 형평성과 안전관리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현 세대가 미래세대를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하는 과제 즉, 고준위 방폐물 관리를 위한 조속한 법률 제정과 사업 착수, 재원 조성, 인재양성 등을 담은 ‘경주결의문(Gyeongju Resolution)’을 선언했다.
또한, 국제기구와 해외전문가가 주요국가의 고준위 방폐물 관리에 대한 기조연설을 발표했다.
IAEA의 스테판 메이어 방사성폐기물팀장은 ‘고준위 방폐물 안전관리 방안’을, 핀란드 방폐물 전담기관인 포시바(POSIVA)의 미카 포효넨 부대표는 핀란드 고준위 방폐장의 그간 걸어온 길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핀란드는 지하 450m 깊이에 건설한 세계 최초 고준위 방폐장을 2025년 본격 운영할 예정으로, 1983년 고준위 방폐물 처분장 부지 선정에 착수해 2001년에 부지를 확정하고, 2016년 건설에 착수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고준위 방폐물 운반·저장, 부지평가, 처분 등 관련 제반 기술도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