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장 추서받는 위트컴 장군...기념조형물 건립 시민 모금운동도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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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한국전쟁 유엔참전용사들이 10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국가보훈처는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서 리차드 위트컴 장군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한다. 정종회 기자 jjh@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한국전쟁 유엔참전용사들이 10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국가보훈처는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서 리차드 위트컴 장군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한다. 정종회 기자 jjh@

한국전쟁 전후 도시 재건을 이끈 고 리차드 위트컴 장군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된다. 위트컴 장군을 기리는 조형물 건립을 위한 시민 모금 운동도 추진된다.

국가보훈처는 11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서 6·25 전쟁 당시 미 육군 제2군수기지사령관을 지낸 고 리차드 위트컴(Richard Whitcomb) 장군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장군의 딸 민태정 위트컴 희망재단 이사장에게 대한민국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전달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위트컴 장군에 대한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안이 의결됐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분야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훈장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이다.

위트컴 장군의 국민훈장 추서를 계기로 기념조형물 건립도 추진된다. 이날 발족한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을 위한 시민위원회’는 조형물의 위치, 형상 등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범시민기구로, 모금 운동을 통해 조형물 건립 비용을 마련할 계획이다. 모금 목표액은 3억 원으로, 11일부터 2023년 11월 10일까지 1년간 진행된다. 기부를 희망하는 시민은 한 계좌당 최소 1만 원부터 만 원 단위로 기부할 수 있다.

시민위원회는 2023년 9월 말까지 모인 성금은 조형물 건립에 사용하고, 10월부터 모금 종료일까지 모은 돈은 조형물 유지관리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조형물은 2023년 11월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 맞추어 시민에게 공개될 전망이다.


국가보훈처는 11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서 6·25 전쟁 당시 미 육군 제2군수기지사령관을 지낸 고 리차드 위트컴의 유족에게 대한민국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전달한다. 유엔평화기념관 제공 국가보훈처는 11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서 6·25 전쟁 당시 미 육군 제2군수기지사령관을 지낸 고 리차드 위트컴의 유족에게 대한민국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전달한다. 유엔평화기념관 제공

위트컴 장군은 1953년부터 1954년까지 제2군수기지사령부가 있던 부산에서 근무하며 한국의 전후 재건을 위해 헌신했다. 장군은 1953년 11월 부산역전 대화재 때 상부 승인 없이 군수 창고를 개방해 2만 3000여 명분 식량과 의복 등 군수물자를 이재민들에게 제공했다. 이 일로 미 의회 청문회에 소환됐던 장군은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며 “그 나라의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말해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장군은 부산대학교를 비롯한 각급 학교 설립, 의료시설 건립에도 큰 힘을 쏟았다.

1954년 퇴역한 장군은 한묘숙 여사와 결혼해 전쟁고아 돕기와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위트컴 장군은 1982년 7월 12일 작고해 유언에 따라 유엔기념공원 내 미국 묘역에 안장돼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대한민국의 재건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던 고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을 기억할 것”이라며 “국가보훈처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22개 유엔참전국 195만 영웅들에 대한 보답과 예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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