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경쟁 '김기현-장제원 연대' 성사될까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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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김(金)-장(張) 연대설’이 다시 제기돼 눈길을 끈다.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기현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손잡을 경우 적잖은 파괴력이 예상된다.

두 사람은 아직까지 ‘김·장 연대설’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 다만 김 의원은 “장 의원이 도와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장 의원은 “김 의원은 누구보다 대선 기여도가 큰 분”이라고 말한다. 서로 깊은 호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 여의도 정가에선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보며,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거론되는 4명의 당권 주자(김기현 안철수 나경원 유승민) 중 김 의원의 대선 기여도가 가장 크다. 나·유 전 의원은 대선 때 역할이 별로 없었고, 안 의원도 뒤늦게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중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대통령 윤석열’을 만든 일등공신으로 통한다.

캠프 종합상황실장과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장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윤핵관의 핵관’이다. 8월 31일 ‘2선 후퇴’를 선언했지만 지난달 국회 본회의장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장 의원을 직접 격려해 신뢰를 재확인해 줬다는 평가다.

두 사람이 실제로 연대할 경우 국민의힘 내 친윤계의 집중 지원이 예상된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현 정권의 첫 당대표는 윤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사람이 선출돼야 한다”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 친윤계가 더욱 결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연대는 조직 대결에도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부산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울산에서 시장과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 대구·경북 정치인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영남권 전체를 기반으로 하는 셈이다. 장 의원은 ‘여원 산악회’를 실질적을 이끌고 있고, 부산·경남·대구에 ‘미래혁신포럼’을 운영 중이다.

다만 다음 주부터 본격화할 당협 재정비와 친윤계의 표분산 가능성 등 몇몇 변수가 김 의원의 당권 구도에 일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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