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대통령 동남아 순방, 부산엑스포 유치 호기다
11일부터 6일간 30여 개국 정상 만나
지지 확보 위한 절호의 기회 잘 살려야
윤석열 대통령이 11일부터 4박 6일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 순방길에 나선다. 이번 순방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부산 동구 북항재개발 홍보관에서 중미 7개국 외교차관 및 고위인사, 미국대표들이 세계박람회 예정 부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윤석열 대통령이 11일부터 4박 6일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 순방길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최근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중국 주석과 첫 대면을 비롯해 한·중·일 정상회의 등 중요한 외교 일정을 수행한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중요한 국익이 논의될 수밖에 없어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빠트릴 수 없는 것이 또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이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로 순방을 고민했지만, 국익이 걸려 있어 참석을 결정했다”고 한 만큼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호기가 되어야 한다.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정상이 참석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등 한반도 주변국과 세계 주요국 정상이 총출동한다. 윤 대통령이 아시아와 유럽 등 무려 30개국 이상의 정상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역내 협력 방안과 식량·에너지·안보 등 국제 현안과는 별개로 이 자리를 통해 부산엑스포를 위한 한국 정부의 준비 상황과 우리 국민의 열의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특히 국제박람회(BIE) 회원인 20여 개국의 정상들과는 가능한 한 직접 만나 부산 지지를 호소해야 할 것이다.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각국 정상들에게 각인시킨다면 그 자체로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대통령 자신도 국민들에게 면목이 설 수 있음은 물론이고,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부 부처에도 더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부산에 점점 희망적으로 흐르는 유치 분위기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10일 “우리의 유치 노력에 대한 긍정 평가가 늘면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맹렬히 추격 중”이라며 현 판세를 진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선점한 아프리카에서도 한국경제의 성장 스토리와 지원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으며 분위기 반전이 감지된다고 한다.
그동안 이태원 참사로 국내의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는 잠시 주춤했다. 국가적인 재난으로 전국이 슬픔이 빠져 있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임에도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 등 국익을 위해 이번 순방을 결정했다. 30여 개국의 많은 정상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국민들도 대통령의 순방 성과에 기대감을 품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과 세계의 리더국으로부터 지지 의사를 끌어낸다면 부산엑스포 유치는 그만큼 더 가까워지게 된다. 윤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을 통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부산엑스포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