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없는 참사 정권” vs “의미 있는 성과”… 윤 정부 6개월 여전한 대립각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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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태원 참사 정부 무능 탓”
한 총리 “재정건전성 회복 등 성과”
방송 3사 지지율 30% ‘턱걸이’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출범 6개월을 맞는 윤석열 정부를 “인사·외교·안보·경제·안전 등 5대 참사 정권”으로 규정, 대통령실과 내각 전면 개편을 통해 국정 쇄신에 나서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오만과 독선의 국정 기조 전환만이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국정철학과 비전은 없고 참사 정권이란 오명만 각인시켰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가장 끔찍한 것은 정부의 총체적 무능으로 인해 156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것”이라며 “정부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여당이라도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에 국민의 쓴소리를 그대로 전할 용기는 없고 눈치만 보는 국민의힘은 국민 입장에서 매가리를 아예 찾아볼 수 없는 여당”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동시에 대통령실 이전 관련 각종 의혹을 부각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 회의를 열었는데 대통령실 이전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까지 언급했다. 진상규명단장인 한병도 의원은 “관저 리모델링 공사의 계약 갱신을 통한 추가 예산 낭비, 대통령실 집기류 신규 구매를 위한 혈세 낭비, 청와대의 졸속 개방과 재활용 조형물 설치 문제 등을 추가로 밝혀냈다”며 “최소 1조 806억 3600만 원이라는 혈세가 대통령실 이전으로 낭비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평가와 달리 정부에서는 재정건전성 유지 등 출범 6개월의 윤석열 정부가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한덕수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자랑스럽고, 안심이랄까 이런 걸 한 것은 재정건전성 회복, 국익을 위한 외교, 튼튼한 국방 등에서 (포퓰리즘을 펼치지 않으면서)일정한 성과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과 정부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방송 3사의 윤 대통령 취임 6개월 국정 수행 지지율(95% 신뢰수준 ±3.1%포인트)은 20% 후반에서 30% 초반대에 머물렀다. KBS·한국리서치 조사(6~8일,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선 응답자의 30.1%만 ‘잘하고 있다’고 했다. MBC·코리아리서치 조사(7~8일, 1001명)에서는 긍정 평가가 33.4%로 KBS 조사보다는 높았지만, SBS와 넥스트리서치 조사(7~8일, 1006명)는 긍정 응답이 28.7%에 불과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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