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전력 안우진, 최동원상 후보 제외”
사업회 “정신 부합하지 않아”
키움 투수 안우진. 연합뉴스
2022 한국프로야구(KBO)에서 15승을 기록하며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투수로 활약한 안우진(23)이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최동원상’ 후보에서 빠졌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0일 “안우진은 정말 훌륭한 선수이지만, 학교폭력 피해자로 야구를 그만둘 뻔했던 고 최동원 선수의 정신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후보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KBO리그에서 뛴 투수 중 △선발 25경기 이상 △평균자책점 3.00 이하 △12승 이상 △180이닝 이상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스타트 15경기 이상 △35세이브 이상(마무리 투수)까지 7개 항목에 해당하는 선수를 대상으로 최동원상 수상 후보자를 선정한다.
안우진은 올 시즌 △선발 30경기(리그 2위) △평균자책점 2.11(1위) △15승(공동 2위) △196이닝(1위) △224탈삼진(1위) △퀄리티스타트 24회(1위) 등 7개 항목을 모두 충족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학교폭력이 계속 사회적 문제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안우진의 선정 여부를 선정위원에게 넘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사회 차원에서 배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념사업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선정 기준에 ‘야구인으로 모범적인 품위와 인격을 갖춘 자’라는 조항을 신설하기로 했다.
기념사업회는 이날 최동원상 최종 후보로 △김광현(SSG 랜더스)△케이스 켈리 △애덤 플럿코 △ 고우석(이상 LG 트윈스)을 선정했다. 최동원상 시상식은 오는 17일 열린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