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지금처럼 화목하게 살고 싶어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자녀 다섯 ‘대식구’ 미선 씨
힘든 가사에도 행복했지만
탑차기사 남편 코로나 직격탄
생활고 직면 앞일 더 막막

미선 씨의 아침은 늘 분주합니다. 출근하는 남편과 등교하는 아이들이 있는 집의 주부는 모두 아침이 분주하겠지만, 미선 씨에게 아침은 좀 특별합니다. 요즘 미선 씨는 보드라운 살결과 달달한 숨소리를 느끼면서 아침을 시작합니다. 갓 돌을 지난 막내아들을 좀 더 바라보고 싶지만, 이른 새벽부터 할 일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탑차기사 일을 하는 남편을 출근시키기 위해 아침밥을 차리고 나면, 중학생 두 딸과의 등교 전쟁이 시작됩니다. “엄마 5분만 더 잘래”, “밥 안 먹을래” 등 옥신각신 난리가 납니다. 두 딸이 등교하면, 셋째와 넷째 두 꼬맹이들에게 아침밥을 먹입니다. 이어 부랴부랴 어린 아기인 막내를 둘러업고, 두 꼬맹이를 양손에 잡고 어린이집을 향합니다. 어린이집 차량 비용이 부담스러워 어쩔 수 없이 직접 아이들을 데려다 줍니다.

출근부터 등원까지 끝나면 보채고 우는 막내를 달래가며 이유식을 만듭니다. 싱크대와 식탁에는 7인분의 설거짓거리가 쌓여있고, 빨래통에도 대가족의 빨래가 한가득입니다. 새벽부터 움직였더니 눈꺼풀은 천근만근이지만, 힘을 내 봅니다. 집안일이 많아도 가족들이 있어 웃고,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요즘 미선 씨의 마음속 돌덩이는 나날이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었고 남편의 수입도 많지 않아, 대가족의 삶은 늘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버텨왔는데, 남편의 직장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월급이 제때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어려운 시기에 새 일자리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미술에 재능이 있는 큰딸이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미술학원 이야기를 꺼내려다 주워 담았습니다. 너무 미술을 배우고 싶지만, 형편이 안된다는 걸 딸도 알았을 겁니다. 미선 씨도 일자리를 알아보려 했지만, 아직 너무 어린아이들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사실 미선 씨가 다섯 아이의 엄마가 된 건 재혼 가정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아무런 벽 없이 잘 지내주는 아이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하는 게 늘 가슴 아픕니다. 오래된 빌라 5층이라 늘 층간소음을 신경 써야 하고, 집안에 도배된 벽지는 많이 오염돼 아이들 건강이 걱정입니다. 에어컨은 마음껏 틀어 본 적이 없고, 집안은 보온이 잘 안돼 겨울철에 아이들은 감기를 달고 삽니다. 천사 같은 막내를 보면서도 종종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구김 없이 자라고 있는 아이들과 힘겨운 가사노동에도 꿋꿋한 미선 씨. 이 가족이 지금처럼 화목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기장읍 행정복지센터 김영숙.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8일 자 수아 씨

지난달 28일 자 수아 씨 사연에 101명의 후원자가 499만 6300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45만 8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수아 씨와 남편 병원비, 체납된 임대아파트 관리비 등으로 쓰입니다. 수아 씨는 퇴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깊이 감사하다며, 어려운 시기에도 큰 사랑을 받아 잃었던 힘과 용기를 되찾았다고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