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시내버스 노사, 임협 3차 조정 회의도 결렬
체불임금 쟁점… 17일 재협상
“수능 17일까지는 파업 안 해”
김해 시내버스 노조가 11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마지막 조정 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해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협상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며 또다시 평행선을 그었다.
노사는 11일 오후 2시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마지막 3차 조정 회의에서도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수험생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7일까지는 파업에 돌입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는 자율 교섭을 하거나 사후조정제도를 활용해야 한다. 노사 사후조정 신청일은 오는 17일 오전 10시다.
이번 노사 임금협상 쟁점은 체불임금 해결이다. 노조는 체불임금 지급을 포함해 임금협상을 진행하자고 주장하고, 사 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차후 체불임금을 협상하자고 맞섰다. 또 노조는 월 평균 임금 29만 원 인상, 임금체불 위로금 100만 원 지급을 요구했고 사 측은 거부했다.
김해에는 태영고속·동부교통·김해버스·가야IBS 포함 4개의 시내버스 회사가 있다. 모두 부산·경남권에서 시내·마을 버스를 운행하는 태영운송그룹 계열사다. 이번 협상에 참여하는 회사는 김해버스를 제외한 3개 회사이다. 김해버스는 임금협상 기간이 아니어서 빠졌다.
김해시는 체불임금 17억 원을 먼저 해소하는 조건으로 시내버스 운송업체 결손보조금 20억 원을 추가로 지급하도록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사 측은 그러면 11·12월 임금이 또 제때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며 보조금 40억 원을 시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김해시가 사 측에 지급하는 결손보조금은 230억 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추가 20억 원을 더하면 지난해 200억 원 대비 50억 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이미 코로나19 여파와 유류비 상승분 등을 반영해 결손금을 높게 책정했다. 시는 근로자 임금이 아닌 사 측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보조금은 임금지불에 우선 사용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노사 간 협상이 사후 조정까지 가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업을 하게 되면 4개 회사 196대 중 3개 회사 버스 140대가 멈추게 된다. 김해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세버스 투입과 택시부제 해제, 경전철 추가 운행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