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PK 총선 ‘빨간불’ 조짐… 지선과 반대 상황?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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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통령 국정·당 지지도 역전

사진은 지난 3월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사진은 지난 3월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1년 5개 월 정도 남은 22대 부산·울산·경남(PK) 총선에서 지난 지방선거와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효과’에 힘입어 6월 부울경 지선에서 압승을 거둔 것과 달리 차기 총선에선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아서다.

당장 지지도 변화가 눈에 띈다. 리얼미터가 6월 지선을 10여일 앞둔 5월 16~20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PK 국정 지지도는 56.3%였고, 부정평가는 38.1%에 불과했다. 부울경 정당 지지도도 국민의힘(56.3%)이 더불어민주당(35.3%)을 훨씬 앞섰다. 하지만 10월 31~11월 4일 조사(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에선 부울경의 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가 6개월 전과 정반대였다. 부울경의 긍정평가는 37.0%에 그쳤고, 부정평가는 60%대(59.6%)에 육박했다. PK 정당 지지도도 민주당(43.0%)이 오히려 국민의힘(39.3%)보다 높았다. 물론 국민의힘의 PK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도 적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현 여권에 불리한 상황이다.

더욱이 차기 총선이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띌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PK 정치권이 더욱 곤혹스런 입장이다.

여기에 ‘예비후보군’의 준비 상황도 민주당에 우호적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현 정권 출범 이후 몸집을 키운 PK 친윤(친윤석열) 신인들이 대거 출마 채비에 돌입했지만 심각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직면해 있다. 국민의힘이 다소 유리한 지역엔 후보군이 몰려 있는 반면 ‘험지’로 불리는 지역은 여전이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7~18일 부산 북강서갑, 울산 북, 경남 김해갑·양산을 등 4곳의 당협 조직위원장을 공모하지만 경쟁력 있는 인물들이 지원을 꺼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면에 중·서부산의 일부 지역엔 벌써부터 과열 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달리 현 지역위원장의 공천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PK 정치권은 최근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차기 총선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게다가 특별사면과 무관하게 친문(친문재인) 좌장격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내년 5월 만기 출소와 함께 PK 총선을 적극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국민의힘에선 부울경 선거를 주도할 ‘대표주자’가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정치권에서 ‘민주당 PK 10석 이상’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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