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상위 지원작 7편, 17일 개막 부산독립영화제 진출
개막작 '마녀들의 카니발' 등
다양한 장르·신선한 시도 호평
영화 '내가 누워있을 때' 스틸 컷. 부산영상위 제공
부산영상위원회의 지원을 받은 영화 7편이 오는 17일 개막하는 부산독립영화제에 진출했다.
부산영상위는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에서 상영하는 6개 부문, 총 50편(장편 18편·단편 32편)의 영화 중 개막작 ‘마녀들의 카니발’(박지선 감독)을 비롯한 7편이 부산영상위 지원작이라고 밝혔다. 부산영상위 측은 “각 작품은 멘토링 지원사업부터, 제작 지원사업, 후반작업 지원사업, 영화 자막 번역 지원사업 등 부산영상위원회가 가진 지원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도로 활용해 완성된 작품들이다”고 설명했다.
영화 '정순' 스틸 컷. 부산영상위 제공
이번 부산독립영화제 진출 지원작 중에는 ‘여성의 삶’을 다룬 영화가 특히 눈에 띈다. 개막작 ‘마녀들의 카니발’은 부산 페미니즘 역사를 성찰한 작품이다. 올해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여우주연상을 연달아 수상한 ‘정순’(정지혜 감독)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된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섯 번째 방’(전찬영 감독)은 중년 여성의 때늦은 독립을 응원하는 이야기를, ‘내가 누워있을 때’(최정문 감독)는 각기 다른 사연에 놓인 여성들의 만남과 연대를 다룬다.
영화 '유령의 해' 스틸 컷. BIFF 제공
‘검치호’(이강욱 감독)와 ‘뼈’(신나리 감독), ‘유령의 해’(오민욱 감독)는 지원작 심사 때부터 실험적인 기획과 장르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지원작에 선정됐던 ‘검치호’는 지역은 물론 전체 영화 시장에서도 소외되고 있는 액션 장르의 부활이라는 기획의 차별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뼈’는 강제동원된 노동자들의 흔적을 추적하면서 일제강점기의 상처를 되짚어보는 작품으로, 부산 다큐멘터리계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령의 해’는 부산 기반의 작가 조갑상 소설가의 작품을 영상으로 옮겨내는 독특한 시도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성규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부산독립영화제에 진출한 감독, 스태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역량 있는 감독을 발굴하고, 우수한 작품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역 영화 제작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