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보건소 외부 이전 가시화… 경남도 서부청사 개편 속도 낸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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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초전신도심 개발사업지 내 보건소 부지 ‘승인’
빠르면 2024년 하반기 착공 예정
서부청사 내 공간 발생…실국 이전 논의 ‘속도’

2015년 진주의료원 폐업과 함께 개청한 경남도청 서부청사. 김현우 기자 2015년 진주의료원 폐업과 함께 개청한 경남도청 서부청사. 김현우 기자

경남도 서부청사 1층에 있는 진주시보건소 외부 이전이 사실상 확정됐다. 균형 발전을 위한 경남도 서부청사 기능 재배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남도와 경남도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열린 경남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진주시보건소 부지 승인이 이뤄졌다.

서부청사 맞은 편 경남도 소유 부지에 추진 중인 초전신도심 개발 사업에 8400㎡ 규모 진주시보건소가 포함됐다.

진주시는 이곳에 사업비 663억 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 신축 보건소를 지을 계획이다.

서부청사 1층에 셋방살이 중인 진주시보건소. 감염병에 대응하기엔 취약한 구조다. 김현우 기자 서부청사 1층에 셋방살이 중인 진주시보건소. 감염병에 대응하기엔 취약한 구조다. 김현우 기자

진주시보건소는 2015년 서부청사 개청 당시 청사 1층으로 이전했다. 서부청사의 전신인 진주의료원이 문을 닫으면서 당초 건물 용도에 맞는 의료기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문제점이 도출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건소 역할이 커지면서 확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제한된 공간 탓에 불발됐다.

안전 문제도 있었다. 하루 수백 명 검사자가 몰렸고 그 중에는 확진자도 적지 않았다. 최대한 동선이 겹치지 않게 조정했지만 일반 민원인과의 접촉 위험성이 컸고 주차공간도 항상 부족했다.

진주시가 꾸준히 이전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하다가 마침내 대체부지를 확보한 것이다.

보건소 설계 공모를 비롯한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2024년 하반기쯤 착공할 예정이다.

황혜경 진주시보건소장은 “감염병 대응을 위해 보건소 확장 이전은 불가피하다”면서 “보건소 단독 건물이 지어지면 시민 보건복지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청사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김현우 기자 서부청사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김현우 기자

보건소 이전이라는 과제가 해결됨에 따라 경남도 서부청사 개편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민선 7기 때인 지난해 6월, 서부청사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부청사 기능 효율화를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핵심 내용은 서부경남 균형발전을 위한 서부청사 기능 재편과 인재개발원 등 직속기관 이전, 청사 공간 활용 등이다.

민선 8기 들어와서도 큰 그림에는 변화가 없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올 9월 16일 진주시 순방 당시 서부청사 기능 재편과 청사 공간 활용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일 경남도의회에서는 조현신(국민의힘·진주3) 의원은 “서부경남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소멸위기지역이 다수 분포돼 있어 특단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며 “경남 전 해안을 관할할 해양수산국을 서부청사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소멸을 막고 먹거리 활성화를 위한 부서 개편이 시급해, 장기적으로는 진주에 있는 인재개발원과 합천에 있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등 경남도 직속기관 이전 문제도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경남도 관계자는 “서부청사 기능 강화를 위해 조만간 경남투자청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지사님의 의지가 있는 만큼 실국 이전 역시 꾸준히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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