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놀이 철 화명수목원 인근 교통정체 심각…"부산시가 대책 마련하라"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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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화명동 화명수목원이 행락철을 맞아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는다. 화명수목원으로 들어서려는 차량이 줄지어 있는 모습.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제공 부산 북구 화명동 화명수목원이 행락철을 맞아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는다. 화명수목원으로 들어서려는 차량이 줄지어 있는 모습.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제공

부산 북구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인 화명수목원이 행락철을 맞아 주차난에 시달린다. 지역 시민단체와 북구 주민들은 원래 좁은 도로에 주차대기 중인 차량으로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라면서 부산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금정산 자락에 있는 북구 화명동 화명수목원을 찾는 방문객은 연평균 약 35만 명에 달한다. 화명수목원은 11만 653㎡ 규모에 108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한 지역 명소로, 북구에서는 하나뿐인 수목원인 데다 입장료와 주차비도 없다.

하지만 최근 단풍놀이 철을 맞아 화명수목원에 방문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화명수목원에는 160대가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이 되면 주차 공간이 부족해 수목원 밖으로 주차를 기다리는 차량의 행렬이 길게 늘어진다.

북구 화명동 주민 김 모(62) 씨는 “평일은 그나마 괜찮지만 주말만 되면 대천천에서 화명수목원으로 올라가는 길은 차량으로 마비된다”면서 “왕복 2차로로 원래 길도 좁은 데다 수목원으로 들어가려는 차량 때문에 마을버스도 제대로 못 다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시민단체도 부산시가 주차비를 받지 않다 보니 주말만 되면 수목원을 찾는 인원뿐만 아니라 금정산 등산객들도 몇 시간씩 주차 공간을 차지한다면서 부산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진철 부회장은 “금정산 등산객들이 몇 시간씩 무분별하게 수목원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줄을 선 대기 차량들 때문에 차로 금정산에 가려는 사람들은 중앙선을 침범해 지나가야 하는 등 안전사고 문제도 있다”면서 “매년 반복되는 일인 만큼 수목원 주차 공간을 늘리는 것을 포함해 무료 주차 시간 제한, 교통통제처럼 단기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측은 부산연구원이 화명수목원 확장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만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교통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달부터 부산연구원에서 화명수목원 확장 타당성과 관련한 현안 사업 연구에 착수했다”면서 “내년에 발표될 연구 결과와는 별개로 장시간 주차 차량에 대해 주차비를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구청 관계자도 “최근 화명수목원 방문객 증가로 교통 관련 부서에서도 대책을 고민 중”이라면서 “주차 공간 확보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든 문제인 만큼 문제해결 방안을 부산시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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