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겨울 재유행’ 확산 속도 빠르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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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규 확진 9주 만에 최대
위중증 환자도 증가세 뚜렷
방역당국 “감염 땐 중증 위험”
적극적인 백신 접종 당부

코로나19 BA.4/5 변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화이자 개량백신(2가백신) 접종이 시작된 14일 서울 시내 한 병원에 백신 관련 안내가 붙어 있다. 사전예약을 한 사람의 접종이 이날 시작되며 의료기관에 잔여백신이 있는 경우 당일 접종, 현장 접종도 할 수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BA.4/5 변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화이자 개량백신(2가백신) 접종이 시작된 14일 서울 시내 한 병원에 백신 관련 안내가 붙어 있다. 사전예약을 한 사람의 접종이 이날 시작되며 의료기관에 잔여백신이 있는 경우 당일 접종, 현장 접종도 할 수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유행 본격화에 따라 감염 규모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겨울 재유행 기간 동안 중증 악화 사례가 늘 수 있다며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부산시는 1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95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월요일 기준 신규 확진자로는 올 9월 11일 1545명 이후 9주 만에 최대이며, 일주일 전 지난 7일 579명보다는 1.67배 커진 규모다. 최근 한 달 가까이 일주일 전 대비 감염 규모 증가 속도가 1.2~1.3배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유행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의 위중증 환자는 2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위중증 환자 17명과 비교하면, 역시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중환자병상도 40개 중 24개를 사용해 가동률이 60%로 올랐다. 일반 병상을 중환자 병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준비돼 있지만,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가 빨라 부산시의 긴장감도 올라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선 각각 1279명과 46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2만 3765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7일 1만 8665명보다 5100명 늘었다.

국내 전체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17명이 늘어 413명이 됐다. 400명 대 위중증 환자 수는 올 9월 27일 401명 이후 48일 만이다.

방역 당국은 겨울 유행에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급증을 우려하고 있다. 유행 규모가 여름 유행과 비슷하더라도, 계절적 특성에 따라 중증으로 악화되는 환자 비율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14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에서 여름 유행이 (하루 최대 확진자)18만 명까지 가면서 잘 지나갔으니 이번 겨울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여름과 겨울은 다르다”며 “이번 겨울은 개인의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감염되면 중증으로 갈 위험성이 더 크고, RS 바이러스나 독감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함께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진료받을 가능성이 떨어져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4일부터 코로나19 BA.4/5 변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화이자 개량백신(2가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잔여백신을 통해 당일 접종도 가능하다. BA.4/5 기반 백신은 현재 국내 우세종인 BA.5에 대한 예방능력이 기존 백신보다 2.6배 정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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