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넉넉해서 좋아요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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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고 시대’ 맞아 ‘대용량’ 수요 급증
‘가성비 추구’ 실속형 소비 트렌드 맞춰
유통업계 ‘점보 형’ 생활필수품 선봬
보관도 쉽고 디자인도 깔끔해 ‘인기’

고물가 시대를 맞아 유통업계가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생활공작소의 ‘대나무 키친타올 점보롤’, ‘주방세제 대용량 4L’, ‘핸드워시 백 인 박스’, 쿠쿠전자의 ‘아이편한 가습기 타워’, 웅진식품의 ‘하늘보리’ 제품. 각 사 제공 고물가 시대를 맞아 유통업계가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생활공작소의 ‘대나무 키친타올 점보롤’, ‘주방세제 대용량 4L’, ‘핸드워시 백 인 박스’, 쿠쿠전자의 ‘아이편한 가습기 타워’, 웅진식품의 ‘하늘보리’ 제품. 각 사 제공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9.21(2020년=100)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라는 3고(高) 기조가 가속화됨에 따라 유통업계도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가성비와 가용비를 추구하는 실속형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유통업계 역시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는 주방세제, 키친타월부터 핸드워시까지 생활필수품을 대용량으로 선보이고 있다. 생활공작소의 대용량 제품은 보관이 용이하면서도 모던하고 깔끔한 디자인까지 갖췄다. 이에 집 안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면서 경제적인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우선 생활공작소는 최근 편리한 보관과 휴대성, 경제성을 갖춘 ‘대나무 키친타올 점보형’을 출시했다. 1롤당 300매 용량으로 일반 키친타월 대비 두 배 이상의 크기다.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색감을 담은 키친타월로 대나무로 만든 원단을 사용했다. 인공색소, 형광증백제, 합성향료 등 화학 물질을 첨가하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4L의 넉넉한 용량으로 필요한 만큼 덜어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주방세제도 인기가 높다.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1종 주방세제로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표지 인증서를 획득한 친환경 제품이다. 유해 물질인 MIT, CMIT 불검출 테스트를 완료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쌀뜨물, 석류 식초, 바질, 자몽 네 가지 향으로 구성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생활공작소는 최근 장기 보관이 용이하도록 3L 핸드워시를 ‘백 인 박스(Bag in Box)’ 버전으로 출시했다. 백 인 박스는 대용량 액상 제품을 진공 팩에 담은 후 종이상자에 포장, 필요할 때마다 용액을 공병에 덜어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 방식이다. 3L 기준 250mL 핸드워시 제품을 개별로 12개씩 구매할 때보다 플라스틱 배출량을 약 9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제품은 트라이클로산, 파라벤, 트라이에탄올아민 등 유해 성분을 배제했으며 화학적 계면활성제 대신 코코넛오일을 액체화한 순 비누 성분을 담았다.

생활공작소 관계자는 “불경기가 이어질수록 소비자는 합리적으로 따져 지갑을 열 수밖에 없다”면서 “생활공작소의 대용량 제품은 가정에 오랫동안 두고 사용하는 만큼 집안 분위기와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깔끔한 디자인을 갖춰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 겨울엔 가습기가 필수다. 쿠쿠전자는 최근 자주 물을 보충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대용량으로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아이편한 가습기 타워’를 출시했다. 제품은 10L의 넉넉한 대용량 수조가 장착돼 한 번의 급수만으로 최대 28시간 동안 끊기는 현상 없이 연속 가습이 가능하다. 스마트 자동 습도 조절 기능을 통해 사용량에 맞춰 40%, 50%, 60% 중 선호하는 습도를 선택할 수 있다. 분무량도 최대 3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바닥에 세워 사용하는 스탠드 방식으로, 54.5cm의 높이를 자랑한다. 높아진 분무구를 통해 더 넓고 멀리 분사되는 장점을 갖췄다. 수조의 경우 무게 중심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부에 설치해 외부 충격에도 쉽게 쓰러지거나 물이 쏟아지지 않는다. 상부 급수식 구조로 수조를 따로 분리하는 번거로움 없이 작동 중에도 손쉽게 물을 보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가정에서 물 대신 보리차를 넉넉하게 구매해 즐겨 먹는 소비자도 늘었다. 웅진식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보리차 음료 ‘하늘보리’ 대용량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에 비해서도 21%가량 늘어난 수치로 꾸준히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웅진식품은 지속적인 성장세의 주요 원인으로 최근 출시한 대용량 무라벨 제품 ‘하늘보리 에코’의 구매량 증가를 꼽았다. 하늘보리 에코는 최근 친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페트병에 부착된 라벨을 제거하고, 엠블럼과 브랜드명을 음각으로 새긴 제품이다. 하늘보리 에코는 분리수거의 번거로움을 덜고 재활용의 편의성을 높여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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