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판 이란 대표팀 아즈문… 우여곡절 끝에 카타르행 티켓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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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다르 아즈문. 로이터연합뉴스 사르다르 아즈문.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축구 대표팀의 ‘간판’ 사르다르 아즈문(27·바이엘 레버쿠젠)이 우여곡절 끝에 2022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이란 대표팀을 이끄는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명단 25명을 발표했다. 명단엔 이란의 간판 공격수 아즈문과 메흐디 타레미(FC포르투) 등이 포함됐다.

아즈문은 국가대표로 출전한 A매치 통산 65경기에서 41골을 넣은 골잡이다. 기량으로 보면 월드컵 출전이 당연해 보이지만, 대표팀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올해 9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란 이란 여대생 사건을 두고 아즈문이 정부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아즈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란의 여성과 민중을 죽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에 대한 처벌이 국가대표 제외라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이란 언론은 “정부가 이란축구협회와 케이로스 감독에게 아즈문 등 최근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던 선수들을 월드컵에 데려가지 말라고 압박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월드컵 엔트리 발표 때도 해프닝이 있었다. 원래 케이로스 감독은 전날인 13일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란축구협회는 명단 발표일을 다음 날로 연기했다.

결국 이란 최고 공격수 아즈문은 정치적 외풍을 딛고 어렵사리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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