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사진 놓고 “외교 참사” “망언 참사” 공방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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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빈곤 포르노” “사악함 버려야”
과도한 비난성 언행에 여권 ‘맞불’

여야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는 캄보디아 한 소년과 찍은 사진(사진)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다만 야권 인사들이 ‘빈곤 포르노’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 등 과도한 비난을 쏟아내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를 향해 “이번에도 여지없이 또 외교참사가 발생했다”며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는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프놈펜에 있는 선천성 심장질환 소년의 집을 방문해 사진촬영을 했다”며 “외교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 취약계층 방문해 홍보수단으로 삼은 건 더욱 실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따라 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 하라”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기 바란다”고 힐난했다.

이 같은 야당 의원들의 비판에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 순방 중 김 여사의 심장질환 어린이 방문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운운이라니”라며 “민주당 최고위원회 공식회의상 발언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망언 참사이자 정치 테러”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들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질타가 나왔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지나친 언동이다. 그렇게까지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며 “대통령 부인인데 그렇게 좀 폄하하고 비하하는 표현을 썼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을 거론하며 맞불을 놓았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숙이 하면 선행이고, 김건희가 하면 참사라는 ‘정선건참’도 아니고 이런 억지 생떼가 어디 있느냐”며 “정권을 빼앗기더니 정신줄마저 놓은 건가”라고 응수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한 소년의 집을 방문한 데 이어 다음 날 해당 지역의 한 의료원을 찾아 심장병을 앓는 현지 아동의 치료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등 연일 ‘심장병 아동 지원’ 행보를 이어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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