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도 부산 아파트 가격 ‘뚝’… 18년 10개월 만에 최대 낙폭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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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
부산 주택 0.85% 아파트 1.13% ↓
전국 주택 가격 전월대비 -0.77%
금리 인상에 주택 거래량 역대 최저

10월 부산의 주택종합(모든 주택유형 포함) 매매가격이 0.88% 하락했으며 이 가운데 아파트는 1.19%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구 일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10월 부산의 주택종합(모든 주택유형 포함) 매매가격이 0.88% 하락했으며 이 가운데 아파트는 1.19%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구 일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금리 인상과 집값 추가하락 우려 등으로 전국 주택 가격 하락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월 부산의 주택종합(모든 주택유형 포함) 매매가격이 한달 전보다 0.85% 하락했으며 이 가운데 아파트는 1.13%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77%로 전월대비(-0.49%)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매주 ‘주간아파트 가격’을, 매월 모든 유형의 주택가격을 발표하는데 이번 발표는 10월 가격이다.

서울의 경우,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한달 전보다 0.81% 떨어졌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1.39%)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부산의 경우 0.85% 하락했는데 이는 2003년 12월에 1.05% 떨어진 이후 18년 10개월 만의 최대 하락이다. 부산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에는 0.02%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또 10월에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달 전보다 1.13% 하락했는데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최근 주택시장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집을 새로 사려는 매수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은 가운데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물’만 일부 거래되는 실정이다. 지난 9월 말 5대 광역시에 지정돼 있던 조정대상지역이 모두 풀렸지만 집값을 끌어올리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올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으로 2.34%가 내렸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1~10월 누계로 13.10% 오른데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적은 편이다. 반면 부산 단독주택 가격은 10월에 0.08% 오르는 등 올들어 2.03% 상승해 단독주택은 ‘가격 방어’가 잘되고 있다. 하지만 단독주택 역시 매월 상승률은 축소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의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한달 전보다 0.84% 떨어졌으며 이 가운데 아파트는 1.16% 하락했다. 부산의 10월 평균주택가격은 3억 5634만 원이며 중위가격(딱 한가운데 위치하는 가격)은 2억 7593만 원이다.

한편 이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위기의 주택시장, 진단과 대응’ 세미나에서 “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 판매 저조, 금융 리스크 확대 등의 현 상황을 종합해볼 때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주택시장은 거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극도로 침체해 있으며 금리 상승 속도를 고려할 때 최근 일부 대출 규제를 풀어주는 조치만으로는 시장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주택시장이 복합 위기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의 지속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 회원 건설사·주택사업 경력자 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5.7%가 주택시장이 경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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