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향토기업’ 리노공업, 에코델타시티로 옮긴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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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영업이익 배 늘어
미음산단 본사 배 이상 확장
매입비 등 2002억 원 투자
부산시와 투자양해각서 체결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위치한 리노공업 현 본사. 부산일보DB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위치한 리노공업 현 본사. 부산일보DB

반도체 검사 관련 부품을 제조하는 부산 향토기업인 리노공업(주)이 에코델타시티로 확장 이전한다. 반도체 업종 호황으로 최근 3년 동안 매출과 영업 이익이 2배 이상 성장하면서 설비를 확장하고 공장을 증설할 필요성이 생겼다.

16일 부산시와 리노공업에 따르면, 리노공업은 2025년 하반기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부산시 기업 유치 전용 구역’으로 확장 이전한다. 리노공업은 부지 매입비와 설비 투자까지 총 2002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이날 오후 부산시청에서 부산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강서구 미음산단 내에 본사를 둔 리노공업은 2배 이상 규모를 키워 에코델타시티로 공장과 본사를 옮긴다. 7만 2519㎡(약 2만 2000평) 부지에 연면적은 6만 6800㎡(약 2만 200평)이다.

리노공업은 확장 이전 이후 200여 명의 신규 채용도 계획하고 있다. 향후 연간 최대 3000억 원으로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

리노공업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검사 관련 제품을 제조하는 향토기업으로, 2001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시가총액 2조 원을 자랑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1978년 부산에서 설립한 이후 1980년대 자체 개발한 반도체 검사용 테스트 핀과 소켓을 국산화하면서 성장했다. 일명 ‘리노핀’으로 불리는 부품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인다. 지난해 리노공업의 매출액은 2801억 원 상당이다.

리노공업은 시와 수자원공사가 업무 협약을 통해 조성한 부산시 기업 유치 전용 구역에 입주하는 1호 기업이 됐다. 부산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 부품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탄탄한 기업으로 확장 이전을 고민한다는 소식을 듣고 에코델타시티 내 부지를 제안했다”면서 “리노공업은 총 16만 평 상당에 달하는 부산시 기업 유치 전용 구역에 처음으로 입주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리노공업은 매출이 늘어나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부산 내에서 공장을 이전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했지만, 마땅한 부지가 없어 인근 경남으로 이전을 고려했다. 하지만 기존 직원 출퇴근 문제와 수출 경쟁력을 고려해 부산 내에서 확장 이전하기로 하고 에코델타시티 부지를 확정했다.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는 “주차장을 옥상에 짓는 문제를 비롯해 규제에 부딪혔지만, 부산시의 도움으로 산업부의 규제 개혁 사례가 돼 이전을 결정할 수 있었다”면서 “기존에는 공장과 본사가 분산돼 있어 효율성이 떨어졌는데, 2025년 신사옥에서 공장을 가동하게 되면 생산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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