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이 택시에 수험표를 두고 내렸어요" 수능 수험생 지원 ‘한마음’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7일 오전 7시 42분 수능 수험장인 부산 연제구 이사벨고 정문 앞에서 술병을 운반하는 화물차에서 적재물이 쏟아져 유리조각이 도로 위로 쏟아졌다. 경찰은 즉시 수거 조치했고 운전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17일 오전 7시 42분 수능 수험장인 부산 연제구 이사벨고 정문 앞에서 술병을 운반하는 화물차에서 적재물이 쏟아져 유리조각이 도로 위로 쏟아졌다. 경찰은 즉시 수거 조치했고 운전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전 부산에서 지각 위기에 처한 학생과 감독관이 도움을 요청하는 경찰 신고가 빗발쳤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수능 관련 112 신고가 모두 39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수험표 등 필수 준비물을 택시에 두고 내리거나 집에 두고 와 도움을 청한 사례가 많았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금정구 사대부고 앞에서 수험생 A 씨는 수험표가 들어있는 지갑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 이를 발견한 택시기사는 경찰에 신고한 뒤 부곡지구대로 이동해 수험표를 경찰에 전했다. 경찰은 8시 4분께 순찰차로 학교 앞 정문에 있던 A 씨의 어머니에게 수험표를 전달했다.

오전 7시 40분께 수험생 B 씨는 수험장인 북구 성도고에 도착한 뒤에야 신분증이 없는 것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B 씨는 순찰차로 사상구 덕포동 자택으로 이동, 수험표를 챙긴 뒤 8시 5분께 다시 수험장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수험생은 물론 시험 감독관도 경찰의 지원으로 지각 위기를 모면했다. 오전 7시께 강서구 명지동에서 사하구의 수험장으로 이동하려던 감독관 C 씨는 자신이 타고 갈 승용차 문이 열리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C 씨는 경찰의 순찰차를 타고 7시 20분께 사하구의 한 수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감독관은 적어도 오전 7시 20분까지 수험장에 도착해야 한다.

교통 정체로 발을 묶인 학생들을 한 순찰차가 연달아 옮긴 일도 있었다. 오전 7시 40분께 수험생 D 씨는 차량 정체로 수험장에 늦을 것 같자 경찰에 연락했다. 경찰은 순찰차에 D 씨를 태워 10분 만에 수험장인 서구 부경고로 도착했다. D 씨를 옮기고 복귀하던 순찰차는 곧이어 길에서 다급하게 태워달라는 또 다른 수험생을 사하구 해동고로 8시 8분께 옮겼다.

자녀에게 도시락을 전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던 어머니도 도움을 청했다. 7시 30분께 북구 백양고 앞에서 한 수험생의 어머니가 자녀가 도시락을 두고 갔다며 안절부절못하자 경찰이 수험장 교직원에게 사정을 설명했고 도시락은 수험생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

수험장 앞 교통 혼잡과 위험을 초래한 상황도 있었다. 7시 42분 연제구 이사벨고 정문 앞에서 술병을 운반하는 화물차에서 적재물이 쏟아지면서 유리 조각이 도로 위로 쏟아졌다. 경찰은 즉시 수거 조치했고 운전자에게는 적재물추락방지조치위반으로 과태료가 부과됐다.

수험장을 착각한 수험생도 있었다. 8시 12분 부산진구 부산진여고 앞에서 수험장을 잘못 찾아온 수험생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순찰차를 보냈고 이 수험생은 8시 21분 자신의 수험장인 연제구 이사벨고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수능날인 17일 오전 7시 40분께 수험장에 도착한 뒤 수험표가 없는 것을 발견한 한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으로 자택에서 수험표를 챙긴 뒤 다시 수험장에 입실할 수 있었다. 부산경찰청 제공 수능날인 17일 오전 7시 40분께 수험장에 도착한 뒤 수험표가 없는 것을 발견한 한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으로 자택에서 수험표를 챙긴 뒤 다시 수험장에 입실할 수 있었다. 부산경찰청 제공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