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아픈 딸 지키고픈 미희 씨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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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일하다 손가락 절단
자존감 무너져 마음의 병 악화
7살 딸 소아암 소식에 절망
항암치료비 등 감당 못해 자책

미희 씨는 아픈 딸 곁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항암치료를 버티며 울다 잠들기를 반복하는 7살 딸은 주로 남편이 돌보고 있습니다. 마음의 병을 다스려야 해, 아픈 딸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는 엄마는 눈물이 그칠 날이 없습니다.

미희 씨는 폐지 수집을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꿈은 커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거였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뒤 곧바로 대기업의 하청업체에 취직했습니다. 돈을 번다는 기쁨도 잠시, 근무 중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젊은 시절 장애를 얻은 충격 속에, 심리적 불안과 이상 증세가 시작됐습니다. 정신과를 찾았지만 쉽게 치료되지 않았습니다. 자존감이 무너진 탓에 마음의 병은 ‘양극성 정동장애’라는 정신질환으로 악화됐습니다. 결국 정신병원 입원을 결정했고, 다행히 꾸준히 치료한 덕에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됐습니다.

그즈음 남편을 만났습니다. 장애가 있는 남자였지만,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사랑스러운 딸도 얻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어려운 환경에서 아기를 키우는 게 쉽지는 않았고, 산후우울증이 겹치면서 다시 정신질환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정신병원 재입원 뒤 꾸준한 치료와 약 복용으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의 사정이 나쁘다 보니, 딸은 신체 성장도, 언어 발달도 좀 느렸습니다. 성장에 중요한 시기에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게 미희 씨는 늘 미안합니다. 다행히 주변의 도움과 여러 기관의 개입으로 치료가 시작됐고 빠르게 호전됐습니다. 어린이집도 다니고, 친구도 사귀며, 미소가 예쁜 7살 여자아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즈음 아이의 목에 혹이 만져졌습니다. 자세히 보니 등과 이마, 눈 주변에도 혹이 있었습니다. ‘별일 아닐 거야‘라고 불안감을 부정하며, 대학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단명은 소아암인 ‘신경모세포종 4기’. 이 모든 불행이 못난 엄마 탓인 것 같아 미희 씨는 한동안 심하게 자책했습니다.

아이는 발견이 늦어 고위험군입니다. 고통에 울음이 그치지 않는 딸을 위해 병원에서 2인실을 혼자 쓰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날로 늘어나는 항암치료비와 검사비, 입원비에 대한 부담은 기초생활수급자인 미희 씨 가족에게 또 다른 고통입니다.

마음의 병으로 아이 곁을 마음껏 지켜주지 못하는 미희 씨. 자신의 장애에도 딸과 미희 씨를 위해 모든 걸 쏟아붓고 있는 남편. 아픈 와중에도 틈틈이 천사의 미소로 부모를 위로하는 어린 딸.

이 가족이 치료비 걱정을 덜고 모두가 건강해져 다 같이 웃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동구청 가족복지과 백세나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4일 자 광수 할아버지

지난 4일 자 광수 할아버지 사연에 89명의 후원자가 343만 9013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59만 8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당장의 식생활 해결과 할아버지 치료에 사용됩니다. 할아버지는 나이든 자신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신 것에 정말 감사하다며, 반드시 힘을 내 건강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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