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멈추나 부산항 ‘초긴장’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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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 요구
24일 오전 전국 16곳 출정식 예고
5개월 만에 총파업 재현 우려
부산본부, 주요 항만 거점서 집회

화물연대 파업을 하루 앞둔 23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 인근에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내건 현수막 앞으로 화물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화물연대 파업을 하루 앞둔 23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 인근에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내건 현수막 앞으로 화물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또다시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해 부산항이 초긴장 상태다. 화물연대는 24일 0시 전국 16개 본부 출정식을 시작으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대상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는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경찰은 운송 방해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화물연대는 24일 0시를 기해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대상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3일 밝혔다. 화물연대 부산본부는 강서구 신항삼거리에서 오전 10시 총파업 출정식을 가진 뒤 이날 낮 12시께 부산항 신항, 북항 등 주요 항만 거점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면 8일간의 6월 총파업에 이어 5개월 만에 파업사태가 재현되는 것이다.

지난 22일 당정이 안전운임제 대상 품목 확대 없이 일몰제를 3년 연장하겠다고 밝혔지만 화물연대는 이를 ‘개악 시도’로 규탄하고 총파업 돌입을 경고했다. 정부는 파업 전날인 23일에도 화물연대에 별다른 대화 요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화물연대는 “지난 14일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통해 총파업 일정을 선언하고 정부 여당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과 국회의 조속한 법안 처리를 촉구한 바 있다” 며 “총파업 일정을 10일 전에 미리 공표했던 것은 정부 여당과 국회가 나서 화물연대 총파업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가기 전에 사태 해결을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정부 여당은 화물연대의 요구는 외면하고 화주의 입장만을 대변하며 안전운임제를 무력화하기 위한 개악을 추진하는 등 지난 6월 총파업의 합의를 정면으로 뒤집고 있다”며 “국회 또한 안전운임제 일몰이 40여 일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도 여야 간 정쟁으로 법안 처리를 위한 논의가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5개월 만의 총파업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운전자의 적정 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2018년 도입돼 올해 말 폐지를 앞두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더불어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로 한정된 안전운임제 대상 품목을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택배 지·간선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산경찰청은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한 불법 행위에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차량을 이용해 불법행위를 할 경우 사법처리와 별개로 운전면허 정지·취소 등 행정처분도 병행한다.

경찰은 23일 오후 대책 회의를 열고, 화물연대의 운송 방해와 시설 점거 등이 예상되는 부산 지역 항만과 물류터미널 등 주요 거점에 경찰력을 사전 배치했다. 총파업 첫날인 24일에는 기동대, 형사, 교통경찰 등 경찰 약 890명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은 6월 총파업 때 물류 운송을 방해하거나 공무 집행을 막는 노조원 등 13명을 현장에서 체포하는 등 22명을 입건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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