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UNIST 총장 "5년 내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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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주년 새로운 목표 제시…“‘글로벌 퍼스트 무버 DNA’ 확보할 것”
“인재·기업·기술혁신 끌어들이는 ‘자석과 같은 역할’ 주력”
“최고의 인재들이 머물고 싶은 대학 되도록 연구·교육·조직문화 등 전반 지원” 

25일 취임 3주년을 맞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이 지난 23일 간담회를 하고 있다. UNIST 제공 25일 취임 3주년을 맞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이 지난 23일 간담회를 하고 있다. UNIST 제공

“2027년까지, 5년 안에 세계대학순위 톱(Top) 100에 진입해 명실공히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지난 23일 취임 3주년 간담회를 갖고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 연구와 창업은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에서 나왔고, UNIST의 목표도 그와 같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25일 취임 3주년을 맞는다.이 총장은 2019년 11월 UNIST 4대 총장으로 선임됐고, 임기는 2023년 11월까지 4년이다.

UNIST는 올해 주요 세계대학평가에서 100위권(THE 174위, QS 197위)에 진입했고, 국내 순위는 5∼6위권에 안착했다. THE가 발표한 설립 50년 이내 세계신흥대학 순위에서는 세계 11위, 국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이를 위해 “연구와 교육, 국제 협력 등 전 분야에서 ‘글로벌 퍼스트 무버 DNA’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결과는 ‘노벨상급 탁월한 연구’와 ‘구글(Google) 같은 글로벌 혁신기업 창업’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노벨상급 석학과 세계 최고 대학 총장 등으로 이뤄진 ‘총장 직속 국제자문위원회’ 운영 △세계 100대 대학과의 직접 교류 확대로 글로벌 위상 제고 △국제 공동연구와 해외 연구파견 프로그램 확대를 통한 국제 연구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UNIST가 지난 3년간 이뤄낸 지역 혁신과 동반성장 성과도 언급했다.

이 총장은 “(UNIST 총장으로) 부임 이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탄소중립, 바이오메디컬 등 4대 전략 기술을 중점적으로 육성했고, 이를 기반으로 울산과 동남권의 지역 혁신과 동반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NIST는 2020년 문을 연 AI대학원과 AI혁신파크를 통해 전통 제조 도시 울산을 AI 기반 첨단산업도시로 탈바꿈 중이다. 또 2021년 개원한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과 차세대 반도체연구단을 중심으로 울산의 정밀화학기업들이 차세대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 총장은 “앞으로 ‘에너지실증파크’(가칭)를 구축해 울산을 세계적 신재생에너지 연구·실증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2023년 의과학원 설립과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연구와 창업을 통해 울산이 첨단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는 기반을 놓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UNIST는 지역 발전을 위해 인재와 기업, 기술 혁신을 끌어들이는 ‘자석과 같은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에 화답해 덕산 이준호 회장이 300억 원의 발전기금을 내주셨고, 이는 대학-지역-기업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전기금은 UNIST가 글로벌 창업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추진하는 ‘챌린지융합관’ 건립에 투입된다. 건물은 내년 초 착공해 2026년 말 완공 예정이다. UNIST에서는 개교 이후 현재까지 교수와 학생 창업기업을 총 145개 배출했고, 시장 가치는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총장은 부임 후 3년간의 성과에 대해 “총장에 취임하며 ‘해야 할 일을 잘하는 대학’이 되자고 강조했는데, 계획했던 일들을 대부분 이룬 것 같다”고 자평하며 “울산시의 관심과 울산시민의 성원, UNIST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도움 덕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년 UNIST에 입학하는 인재들의 절반만 울산에 남을 수 있다면 울산의 미래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생각해 왔다”며 “최고의 인재들이 머물고 싶은 대학이 되도록 교육, 조직문화, 캠퍼스 환경 등 전반에 관심과 지원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장은 “올가을에 (UNIST) 도서관 1층을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단장해 멋진 까페도 열고 인문학 강연도 마련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맛집도 1~2곳 열 계획인데, 시민들이 아이들 손잡고 편하게 찾아와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25일 취임 3주년을 맞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이 지난 23일 간담회를 하고 있다. UNIST 제공 25일 취임 3주년을 맞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이 지난 23일 간담회를 하고 있다. UNIST 제공

-취임 3년이다. 소회와 평가는?

▲취임하면서 계획했던 사업들 대부분 이룬 것 같다. 울산시의 관심과 시민들의 성원, UNIST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도움 덕분이다. 연구와 교육, 조직문화, 캠퍼스 환경 등 전반에 걸쳐 기반이 탄탄해졌고, UNIST는 이제 명실공히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돋움했다.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에서 UNIST의 위상은?

▲UNIST는 최근 세계 100위 권 대학에 진입했다. THE 대학평가 세계 174위, QS 대학평가 세계 197위다. 국내 순위는 5~6위 선에 안착했다. 설립 50년 이내의 세계신흥대학 랭킹에서는 세계 11위, 국내 1위다. 개교 13년, 과학기술원 전환 7년 만에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매우 놀랍다’는 평가들이 많다. UNIST의 최대 강점은 교수진의 탁월한 연구력이다. 2022년 기준 HCR(논문 피인용도 상위 세계 1% 과학자) 교수가 총 10명으로 국내 대학 중 1위다. 논문의 질적 우수성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에서도 6년 연속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취임 후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미래 과학기술을 이끌 4개 전략 분야에 집중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탄소중립, 바이오메디컬 분야다. 분야별로 인공지능대학원(2020년), 반도체 소재부품대학원(2021년), 탄소중립대학원(2022년), 의과학원(2023년 예정) 등 전문대학원 4개를 차례로 신설했고, AI혁신파크(2020년)와 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2021년) 등 각각의 전문 연구센터도 설립해 주목할 만한 성과들을 내고 있다. 이 성과들은 전통 제조도시 울산이 친환경 첨단 산업도시로 탈바꿈하는데 핵심적 기반이 되고 있다.


UNIST 전경(미디어타워). UNIST 제공 UNIST 전경(미디어타워). UNIST 제공

-‘2027년 세계 100대 대학 도약“이라는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는데.

▲현재 글로벌 기술패권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들의 공통점을 보면 초격차기술을 창출하는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3년 THE 세계대학평가 기준으로 톱(Top) 100 대학 중 50%가 미국과 영국, 독일의 연구중심대학들이다. 중국도 2020년 3개에서 2023년 7개로 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3개에 그쳤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공공 R&D(연구개발) 예산이 총 27조 4000억 원으로 규모 면에서 세계 5위인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다. 대한민국이 세계 과학기술 5대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UNIST도 그 임무를 함께 맡아야 하며, 5년 안에 세계 톱(Top) 100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선언적 목표를 넘어 구체적인 추진 전략은 있나.

▲구체적 추진 목표는 ‘노벨상에 버금가는 탁월한 연구 성과’와 ‘구글과 같은 글로벌 혁신기업 배출’이 될 것이다.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 진입은 곧 글로벌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된다는 것이고, 교육과 연구 전반에 걸쳐 ‘퍼스트 무버(First Mover) DNA’가 자리 잡아야 한다. 내년 초 노벨상급 석학과 세계 최고 대학 총장으로 구성한 국제자문위원회가 출범하고, 세계 100대 대학과의 직접 교류 확대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세계적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공동연구와 해외 연구파견 프로그램 확대, 연구지원시스템 고도화, 최우수 교원 및 학생 유치 등도 추진한다.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창업 현황은 어떤가?

▲현재 UNIST 교수와 학생 창업은 총 145개(교수 65개, 학생 80개)다. 전체 기업 가치는 1조 원을 넘는다는 평가다. 교원기업 1호가 2020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2~3개 기업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실험실 연구성과의 창업 지원을 통해 학부와 대학원생의 기술사업화를 돕는데 집중하고 있다. 실험실 창업혁신단과 실험실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 4개 과학기술원 공동창업경진대회(올해 11월), 동남권 실험실창업팀 성과발표회(올해 12월) 등을 통해 실험실 창업 성과 공유와 창업 문화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혁신과 동반성장에는 어떻게 기여하고 있나?

▲UNIST는 지역 발전을 위한 ’자석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재와 기업, 기술을 끌어들이고 이를 기반으로 혁신 연구와 창업을 통해 울산의 미래, 나아가 국가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같은 노력에 울산의 1세대 벤처기업가인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께서 발전기금 300억 원 기부로 화답해주셨다. 이 회장은 “UNIST가 만들어가는 미래가 내가 꿈꾸는 미래와 꼭 닮아서 가슴이 설렙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회장의 발전기금은 글로벌 창업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챌린지융합관’ 건립에 쓰인다. 대학-기업-지역의 가장 이상적인 동반성장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챌린지융합관은 2023년 1월 착공해 2026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남은 임기 동안 계획은?

▲‘매년 UNIST에 입학하는 인재들의 절반만 울산에 남을 수 있다면, 울산의 미래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우수한 인재들이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캠퍼스를 만드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작년부터 기숙사와 학생 식당을 개선하고, 클리닉과 약국을 열었다. UNIST 청춘버스 프로그램도 만들어서 주말에 울산과 근교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가을에는 도서관 1층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꾸몄고, 멋진 북까페도 열어 인문학 강연과 독서 모임 등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맛집도 1~2곳 열었으면 한다. 울산시민들이 아이들 손잡고 편안하게 즐기는 시민 명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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