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카타르] 원형 스크린 보던 쇼핑객 수천 명, 슈팅 장면마다 동시 함성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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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전역서 월드컵 물결 넘실
최대 쇼핑몰 카타르몰 식당가
전 세계 축구팬 모여 동시 관람
BTS 정국 노래 따라 부르기도
고층 빌딩 외벽에도 축구 영상

22일 오후 카타르 도하 시내 초대형 쇼핑몰인 카타르몰 내 중앙광장에서 수천여 명의 현지인·관광객들이 폴란드와 멕시코의 조별예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한수 기자 22일 오후 카타르 도하 시내 초대형 쇼핑몰인 카타르몰 내 중앙광장에서 수천여 명의 현지인·관광객들이 폴란드와 멕시코의 조별예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한수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 도하가 월드컵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도하 시내 거리는 물론 곳곳에 있는 대형 쇼핑몰에는 본선 진출국 32개 나라의 국기가 내걸렸고, 초고층 건물에는 주요 나라 선수들의 경기 사진이 내걸렸다. 카타르의 월드컵 열기는 조별 예선 경기가 거듭될수록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후 8시께 조별예선 E조 독일과 일본의 경기가 열린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옆에 자리잡은 빌라지오몰에는 이날 승리를 거둔 일본 축구팬이 가득 몰렸다. 경기에서 진 독일의 팬들도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저녁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쇼핑몰로 들어섰다.


빌라지오몰 안은 월드컵 열기로 가득했다. 입구에 설치된 월드컵 공식 기념품 판매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념품을 사려 긴 줄을 서고 있었다. 카타르 월드컵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한 장의 가격은 60리얄(한화 약 2만 5000원)이었다. 빌라지오몰 안에는 이번 월드컵 개막식 주제곡 BTS 정국이 부른 ‘드리머스(Dreamers)’가 축구팬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다. 드리머스 노래를 따라부르는 축구팬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축구 사진과 영상으로 꾸며져 있는 카타르 도하 웨스트베이 건물 외벽(위)과 루사일 지역 팬존에서 축구를 시청하는 팬들. AP연합뉴스 축구 사진과 영상으로 꾸며져 있는 카타르 도하 웨스트베이 건물 외벽(위)과 루사일 지역 팬존에서 축구를 시청하는 팬들. AP연합뉴스

빌라지오몰뿐만 아니라 카타르 시내의 대형 쇼핑몰과 대형 전통시장 등에서도 월드컵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후 방문한 카타르 도하 시내 쇼핑몰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카타르몰(Mall of Qatar)’은 카타르 현지인들과 월드컵을 관람하기 위해 온 전 세계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카타르몰에는 입구부터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본선 진출국들의 국기를 형상화한 장식물들이 화려하게 걸려 있었다.

카타르몰 내부는 더욱 화려했다. 카타르몰 정중앙에 자리 잡은 중앙광장에는 광장 어디에서든 축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360도 대형 스크린이 걸려 있었다. 광장 주변에 자리잡은 50여 개의 레스토랑과 대형 푸드코트에서는 이날 펼쳐진 월드컵 C조 조별예선 폴란드와 멕시코의 경기를 수천여 명이 동시에 관람했다. 중앙광장 천장에는 태극기를 포함한 32개 나라 국기가 커다랗게 걸려 있었다.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슈팅 장면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과 아쉬움을 터뜨렸다.

카타르 현지 주민들은 점점 달아오르는 월드컵의 분위기가 반가운 모습이었다. 모하메드 씨는 “전 세계 축구팬들이 한 곳에 모여서 축구를 보는 모습이 너무 좋다”며 “카타르도 꼭 다음 경기를 이겨서 16강에 올라가길 바란다”고 미소 지었다.

도하 고층 건물들이 밀집한 루사일 지역도 야경을 즐기려는 카타르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루사일 지역은 여러 최고급 호텔과 빌딩들이 모여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루사일 지역 곳곳 고층 빌딩 외벽에는 당일 열리는 경기 정보를 담은 파사드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돔 형태의 외형을 갖춘 건물에는 돔에 본선 진출 국가들의 국기 이미지가 반복해서 비춰지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경기 장면 사진이 걸린 초고층 빌딩은 이미 카타르 현지에 한국 경기를 보러온 한국인 축구팬들이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자리매김 했다. 붉은악마를 비롯한 한국 응원단이 속속 도하로 도착하고 있는 만큼 해당 건물의 인기는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도하(카타르)=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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