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2단계’ 본격화로 2030부산엑스포 힘 실린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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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재개발 사업 예타 통과
행정절차 단축 2024년 착공
원도심 연결·업무 기능 보완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 대상 지역 전경. 해수부 제공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 대상 지역 전경. 해수부 제공

부산항 북항이 무대가 될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가적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총 사업비 4조 636억 원 규모의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이 지난달 26일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면서 박람회 유치 활동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27일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해수부는 막바지 단계인 ‘부산항 북항 1단계 항만재개발 사업(이하 북항 1단계 사업)’에 이어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 사업(이하 북항 2단계 사업)’ 역시 당초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해수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단장 남재헌)은 지난 22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컨소시엄과 용역사가 참석한 가운데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 컨소시엄 회의(27차)’를 열어 북항 2단계 사업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해수부는 북항 2단계 사업 착공에 필요한 각종 행정절차를 대폭 단축(약 38개월→20개월)해 2024년 초까지 조기에 완료함으로써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유치와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총 4조 636억 원을 투입해 부지 조성 및 기반시설을 2027년까지 완료하고, 상부의 주요 시설들도 단계적으로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 사업’ 신규 교통체계 건설 계획. 해수부 제공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 사업’ 신규 교통체계 건설 계획. 해수부 제공

현재 북항 통합 재개발 사업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와 상호 연계해 진행 중이다. 부산시가 유치 도시 경쟁에서 내년 11월께 2030세계박람회 개최 도시로 확정되면, 올해 말까지 부지 조성 및 기반 시설 공사가 완료되는 북항 1단계 사업 구역은 해양관광, 숙박, 각종 문화공연 시설 등을 통해 박람회 지원 기능을 수행하고 북항 2단계 사업구역은 박람회장과 각종 지원시설 등 목적으로 활용된다.

북항 2단계 사업은 228만㎡(육역 157만㎡, 해역 71만㎡)의 사업구역에 고부가가치 해양연관산업, 마이스(MICE)·관광·주거시설, 대규모 친수공원 등을 집적화해 글로벌 신(新)해양중심지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항 2단계 사업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그동안 철도부지, 항만시설 등으로 단절되었던 원도심과의 연결·소통이다.

우선 경부선 철도로 인한 원도심과 항만 간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경부선 지하에 지하차도를 2곳 확충하고 열악한 지하차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 초량·부산진·좌천역부터 2단계 사업구역 안까지 연결되는 보행데크 4곳을 신설해 대중교통과의 연결성도 크게 높일 예정이다.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 기존 고가도로 철거 계획(예상 철거 시기는 2029년 3~11월). 해수부 제공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 기존 고가도로 철거 계획(예상 철거 시기는 2029년 3~11월). 해수부 제공

아울러 자성대 부두 입구 쪽의 고가도로 4개 중 3개(충장, 좌천, 동서1·2고가)를 철거하고 항만을 이용하는 화물차량을 동서고가도로를 통해 직접 광역교통망으로 연결한다. 이를 통해 화물차량으로 인한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를 막고, 교통 흐름이 바다 쪽으로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1단계 사업에서 건설 예정인 트램(노면전차)은 2단계 구역에도 연장해서 설치해 신교통 체계를 도입하고 교통의 편리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는 원도심과의 상생이다.

북항 재개발의 효과가 원도심에 확산되도록 선형 녹지축(23%, 36만㎡)과 통경축 확보에 중점을 두었고, 원도심의 전철역부터 시작되는 보행 동선을 중심으로 광장, 녹지, 쇼핑·식사·게임·영화 등을 즐기는 개방형 복합문화시설과 친수공원을 배치해 지역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해 머물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재개발 이익의 재투자를 위한 원도심 지원 방안 등도 사업계획에 반영됐다.

세 번째는 업무, 상업, 주거 등 기능의 보완·보강이다.

북항 2단계는 전체 부지면적(육역)의 32%(49만㎡)에 업무 ·R&D(연구개발)·마이스(MICE)·관광·상업 등 해양기반의 신산업 유치를 위한 부지를 전략적으로 반영했다. 또한 인구소멸의 위험이 높은 동구·서구 지역의 상황을 감안해 주거기능도 24만㎡(15%)를 반영했다.

북항 통합 재개발 구역은 육상부 기준으로 1단계 111만㎡, 2단계 157만㎡ 등 총 268만㎡ 면적이다. 금융· 업무·국회·숙박·주거 등이 결합된 서울 여의도(290만㎡)와 비슷한 규모로, 24시간 활력 있는 도시, ‘워크(Work)-플레이(Play)-리브(Live)’가 한 곳에서 가능한 자족도시로 계획하고 있다.

남재헌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은 "2030세계박람회 최종 유치 결정까지 불과 1년 남짓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각계각층이 유치 교섭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유치 성공을 위한 주춧돌이 될 수 있는 북항 통합 재개발사업의 내실 있는 추진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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