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후 최대 소모전”… 무기·탄약 생산 불똥 떨어진 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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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매일 6000발 이상 포격
살상무기 제한 규제로 수급 한계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그라드 다연장 로켓 발사기에서 로켓을 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그라드 다연장 로켓 발사기에서 로켓을 쏘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10개월째 지속되면서 서방이 무기와 탄약 소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미사일 고갈 징후를 다각도로 드러내 보인 러시아는 물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세계 최강 군사대국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 진영조차 예상치 못한 소모전을 맞아 군사물자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NYT는 “양측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속도로 무기와 탄약을 불사르고 있다”며 “탄약을 얼마나 쏟아부을 수 있느냐가 우크라이나 항전에 있어서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나토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여름 러시아가 장악한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매일 6000∼7000발의 포격을 가했고, 러시아군도 하루 4만∼5만 발을 쏟아부었다. 이는 미국의 한 달 생산량인 1만 5000발로는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유럽연합(EU)의 국방 전문가인 카미유 그랑은 “우크라이나에서의 하루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한 달 이상”이라고 표현했다. 제한된 탄약 재고와 생산량으로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충분히 지원하기가 점점 더 버거워지는 것이다.

또,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과 북한 견제 필요성이 여전한 만큼 대만과 한국에 집중된 전력을 전용해오기도 쉽지 않다.

이에 서방은 고가의 방공 미사일과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을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사용할 수 있는 S-300 대공미사일과 T-72 탱크 등 구소련제 무기를 찾아 나서는가 하면, 체코와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의 군사 공장을 재가동해 소련 시절 사용됐던 152mm 혹은 122mm 포탄을 다시 생산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로 보내지는 포탄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한국에서 탄약을 사 오는 방안도 시도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는 미국이 최근 한국과 155mm 포탄 매입 계약에 합의했다는 보도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쟁지역과 관련한 살상무기 거래를 제한하는 각국 규제 등으로 인해 수급 노력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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