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꽃축제 재개 결정에 상인들 환영… 안전 우려도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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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연기했다가 재개
안전요원 증원·관람총량제 도입




부산일보 DB 부산일보 DB

‘이태원 참사’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던 부산불꽃축제가 다음 달 화려하게 열리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불꽃축제가 열리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은 연말 ‘특수’를 기대하며 축제 개최를 반기는 한편, 일부 시민들은 부산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드문 행사인 만큼 안전 문제를 우려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다음 달 17일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와 동백섬, 이기대 앞에서 ‘제17회 부산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부산시는 개최 시기가 한겨울로 늦춰져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불꽃축제 시작 시간도 오후 8시에서 한 시간 빠른 오후 7시로 앞당긴다. 불꽃축제는 1시간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부산불꽃축제가 개최되는 지역의 상인들은 시의 행사 개최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부산불꽃축제는 올해 부산 지역에서 연말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대규모 행사이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거둬들였던 ‘불꽃축제 예약받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꺼내 가게 입구에 다시 설치하기도 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 모(36) 씨는 “불꽃축제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예약금을 환불하는 등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며 “시의 이번 축제 개최 결정을 반기고 안전 관리만 철저히 한다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숙박업에 종사하는 장 모(56) 씨도 “최근에 부산에서 진행한 지스타 등 대규모 행사도 안전하게 끝났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철저하게 안전 관리를 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개최가 결정된 만큼 시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안전 우려도 엿보였다. 대학생 정 모(26) 씨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행사에 대한 불안함이 있다”며 “불꽃축제를 진행하게 된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지자체에서 철저하게 안전 관리를 진행하고 인근 주민들이 축제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태원 참사’를 고려해 행사장 안전 문제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안전요원 인력을 50% 이상 늘려 현장에 배치하고 관람객 총량제를 도입한다. 광안리해수욕장 주요 진입로 16곳에 인파가 과다 밀집될 경우, 단계별로 관람객 진입을 통제해 시민들이 밀집되지 않도록 분산시킬 계획이다.

부산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불꽃축제가 3년 만에 개최되는데 이대로 무산되기에는 아쉽다는 시민들의 의견도 있었고 지역 상권 문제도 함께 고려해 축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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