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기념관에 서린 ‘제주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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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청소년 시민기자(현대청운고1)

1954년 발생한 무자비한 살상 사건
“역사 속 오류 반복하지 않는 노력을”

제주 4·3 평화기념관에는 제주도민의 한이 서려 있다. 제주 4·3 평화기념관에는 제주도민의 한이 서려 있다.

지난달 23일 현대청운고는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났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수학여행이 재개되면서 학생들은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한라산이나 성산 일출봉 등 여러 여행지가 있었지만 학생들의 마음가짐을 숙연하게 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곳은 단연 제주4·3평화기념관이다.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기념관은 우리 역사의 아픈 부분을 간직하고 있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시작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자비한 폭력과 살상의 과정을 일컫는 사건이다. 3·1절 기념식에서 군중과 경찰이 충돌하고 이때 도민 한 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에 제주도민들은 격분하였고 규탄 시위를 벌이게 되는데, 미 군정이 경찰과 우익청년단을 동원하여 강경 대응을 하면서 결국 무장봉기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후 남한만의 단독선거를 통해 집권한 이승만 정부는 무력으로 강제 진압을 시도했고, 이로 인해 8만여 명에 달하는 제주도민 희생자들이 생겼다고 한다.

제주4·3평화기념관은 이 아프고 쓰라린 7년을 생생하게 보존해 뒀다. 학생들은 수업 중 배웠던 내용을 온몸으로 복기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제주도 수학여행은 지난날의 오류를 다시금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것도 있지만, 우리가 태어나고 살아가는 이 땅이 무수한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함이라는 역사공부의 의미를 되새긴 시간이기도 했다.

여러분도 제주도 여행을 하신다면 제주4·3평화기념관에 들러보시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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