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불꽃축제 재개, 안전·위상 업그레이드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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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후 인파 몰리는 전국 첫 행사
질서 있는 축제 도시 브랜드 상승 계기로

부산불곷축제가 12월 17일 광안리 일대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이후 3년 만이다. 사진은 2019년 부산불꽃축제 장면. 부산일보DB 부산불곷축제가 12월 17일 광안리 일대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이후 3년 만이다. 사진은 2019년 부산불꽃축제 장면. 부산일보DB

부산의 대표 축제인 부산불꽃축제가 코로나19로 중단된 후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지난 5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면서 무기한 연기됐었다. 아직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고 국민적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이어서 축제 재개에 대한 안팎의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부산시는 코로나 장기화로 몰락한 지역 상권과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다시 살리기 위해 고심 끝에 행사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축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7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12월 17일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다. 추운 날씨와 안전을 감안해 불꽃 쇼 시작 시간을 기존 시각에서 한 시간 당겨 오후 7시부터 8시 5분까지 진행한다. 주제는 불꽃으로 부산을 노래하는 감동의 ‘부산 하모니’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활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무엇보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부산으로서는 엑스포 분위기를 끌어올릴 홍보의 장으로 행사가 절박한 상황이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광안리 일대를 중심으로 지역 상인들이 축제 재개를 크게 반기는 것도 그런 기대 때문이다. 침체된 지역 관광산업에도 활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축제 재개에 대한 우려의 시선 또한 여전하다. 이태원 참사가 얼마나 지났다고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강행하느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부산에서는 월드컵 거리 응원도 안 하는데 축제 재개를 결정한 시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까지 한다. 이를 의식해 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안전관리 인력을 50% 늘려 현장에 배치하고 병목지점 CCTV도 16개소에서 64개소로 확대해 실시간 관람객 운집 상황을 파악하고 통제한다. 진입로 관람객 혼잡 시 자율 보행을 막고 인파를 우회로로 분산시키는 계획까지 세웠다. 행사를 재개하기로 한 이상 당연한 조치다. 안전과 관련해서는 과하다 할 정도로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이번 축제는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첫 행사라는 점에서 전국적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애도 분위기와 안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결정된 행사인 만큼 안전하고 질서 있게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2030엑스포 유치를 위해 달리고 있는 부산의 역량이 드러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시작된 부산불꽃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세계적 관심을 받으며 부산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축제 재개가 안전에 대한 우려는 불식시키고 도시 브랜드는 더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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