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종료까지 총력전 펼친 벤투호, 가나에 2-3 석패…16강 진출 물음표(경기종료)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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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에 전반 2골 허용 후 후반 2-2 동점 기록
후반 23분 통한의 역전골 허용하며 2-3 역전패
벤투 감독, 경기 종료 뒤 주심에 항의해 퇴장.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2-3으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2-3으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분수령인 가나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16강 진출에 물음표가 새겨졌다. 한국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경기 종료 뒤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아 다음 경기 출전이 어렵게 됐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종료 직전까지 총력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하며 눈물을 닦아야 했다.

한국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의 H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전반에 2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골을 넣으며 추격했다. 하지만 후반에 가나에 추가골을 허용하며 결국 2-3으로 졌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2-3으로 경기가 종료되자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2-3으로 경기가 종료되자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경기에서는 조규성(전북현대)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조규성을 뒷받침할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 권창훈(김천상무)이 선발 배치됐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우루과이전에 출전한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정우영(알사드)이 배치됐다. 수비에는 김민재(SSC 나폴리)와 김영권(울산현대)이 중앙 수비수로 나서며 좌우에는 김진수(전북현대)와 김문환(전북현대)이 출전했다. 골키퍼에는 1차전에 이어 김승규가 나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코너킥과 프리킥 기회를 얻으며 가나전에 대비해 준비한 세트피스를 선보였다. 한국은 가나 수비진을 전방 압박하면서 전반 10분도 지나기 전에 3번의 코너킥을 얻어내며 가나를 몰아붙였다. 수비에서는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역습을 노리는 가나의 롱 크로스를 여유있게 끊어내며 가나의 공격을 차단했다.

한국 대표팀은 전반 중반에도 끊임없이 공격을 이어갔다. 수비수 김민재는 수비 라인을 하프라인까지 끌어올리며 한국의 공격적인 흐름을 뒷받침했다. 한국은 중앙 공격과 좌우 측면 공격을 반복하며 경기 주도권을 가나에게 내주지 않았다. 가나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다니엘 아마티가 팔로 조규성의 얼굴을 치는 등 다소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한국은 가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가나는 전반 24분 한국 진영 좌측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수비수 무함마드 살리수(사우스햄프턴)가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주심은 VAR을 실시했지만, 결과 번복은 없었다. 한국은 첫 골을 허용한 이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가나는 선제골을 넣은 이후 수비 진영에서 최전방 공격수인 이냐키 윌리엄스에게 보내는 전방 크로스로 추가골을 시도했다. 하지만 김민재와 김진수 등 한국 수비진은 가나의 공격을 막아내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 34분 다시 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가나는 미드필더 조던 아이유(크리스탈 팰리스 FC)가 좌측 측면에서 골문으로 올린 공을 모하메드 쿠두스(AFC 아약스)가 헤더로 그대로 밀어넣었다. 가나는 2-0으로 앞서갔다. 가나 공격의 주요 자원 중 한 명인 쿠두스는 이날 경기에 한국 진영 오른쪽 진영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한국 진영에서 공격을 이어갔다.

한국은 가나에 두 골을 허용했지만, 위축되지 않았다. 한국은 가나의 좌우 측면에 지속적으로 패스를 넣으며 공격을 시도했다. 손흥민은 스스로 득점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가나 진영 왼쪽을 활발하게 움직였다.

한국은 전반 후반부에 가나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코너킥을 허용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0-2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영권. AP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영권. AP연합뉴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추격 의지를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꽉 막혔던 공격 진영에 변화를 줬다. 정우영을 나상호로 교체했다. 벤투 감독은 권창훈과 황인범을 공격 역할을 강화했다.

가나는 전반 초반부터 한국 진영 좌측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크로스 공격을 이어갔다. 가나는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와 쿠두스가 한국 진영 좌우측에서 활발하게 공격을 위한 크로스를 펼쳤다.

한국은 후반 51분 첫 유효 슈팅을 날리며 공격 포문을 열었다. 조규성은 가나 진영 왼쪽에서 김진수가 올린 센터링을 헤더로 연결했다. 조규성의 헤더는 가나 골키퍼의 손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10분 공격 미드필더 권창훈을 빼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예상보다 일찍 투입하며 이른 시간 만회골을 뽑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은 28일 열린 가나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다. AP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은 28일 열린 가나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다. AP연합뉴스

벤투 감독의 전략은 바로 효과를 드러냈다. 이강인은 가나 좌측 진영에서 가나 수비수의 공을 뺏어냈다. 이강인은 곧장 전방에 있던 조규성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은 후반 58분 헤더로 한국의 이번 월드컵 첫 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추격골을 뽑아내며 다소 쳐져 있던 한국 팀의 분위기에 불을 붙였다. 한국의 추격골이 뽑아내자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은 붉은 악마의 응원 함성이 터져나왔다.

한국은 3분 만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조규성은 후반 61분 두 번째 골을 헤더로 뽑아냈다. 조규성은 왼쪽에서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다시 한 번 골망 안으로 밀어넣었다. 한국은 순식간에 가나를 2-2로 추격하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조규성은 가나의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헤더로 두 골을 연속해서 뽑아냈다. 조규성은 한국 대표팀 선수 중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넣은 선수가 됐다.

하지만 가나는 다시 공격을 시작했다. 가나는 후반 23분 추가골을 밀어넣었다. 가나의 두번째 골을 넣은 쿠두스는 연속골을 기록했다. 쿠두스는 한국 진영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침착하게 한국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한국은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2-3으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2-3으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가나의 공격에 공격으로 대응했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후반 28분 가나 진영 정중앙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왼발 프리킥을 가나 골문 오른쪽 하단을 노렸지만 아쉽게 벗어났다.

벤투 감독은 후반 31분 수비수 정우영을 공격수 황의조를 투입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포함해 총 5명의 공격수를 투입하며 ‘닥공 전략’을 펼쳤다. 가나도 수비를 강화하며 걸어잠그기 전략을 펼쳤다. 가나는 술레마나와 오도이를 투입하며 걸어잠그기에 돌입했다. 가나는 이어 두 골을 넣은 쿠두스를 빼고 수비수 한 명을 추가로 투입하며 한국의 수비에 대응했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후반 추가 시간 권경원의 슛이 상대를 맞고 나간 뒤 주심이 코너킥을 주지 않고 경기를 종료시키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항의를 하던 중 레드 카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후반 추가 시간 권경원의 슛이 상대를 맞고 나간 뒤 주심이 코너킥을 주지 않고 경기를 종료시키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항의를 하던 중 레드 카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후반 45분에 김민재 대신 권경원을 투입했다. 김민재는 후반에 몇 차례에 걸쳐 고통을 호소했고, 후반 45분에 벤치에 스스로 더이상 뛰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한국 대표팀은 후반 추가시간 공격을 이어갔다. 한국 공격수들은 가나 골대 왼쪽과 오른쪽을 수차례 오가며 동점골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후반 추가 시간 권경원의 슛이 상대를 맞고 나간 뒤 주심이 코너킥을 주지 않고 경기를 종료시키자 한국 선수들이 항의하는 반면 가나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후반 추가 시간 권경원의 슛이 상대를 맞고 나간 뒤 주심이 코너킥을 주지 않고 경기를 종료시키자 한국 선수들이 항의하는 반면 가나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심은 후반 추가 시간 10분을 부여했다. 한국은 추가시간에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가나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주심은 경기 종료 직전 한국의 코너킥을 선언했지만, 코너킥을 부여하지 않은 채 종료 휘슬을 불었다.

벤투 감독은 곧장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주심에게 항의했다. 주심은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주장 손흥민도 가세해 주심에게 항의했다. 하지만 주심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며 분한 감정을 드러냈다. 풀타임을 소화한 황인범은 눈물을 글썽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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