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울산 산란계 농가, 조류독감 심각 단계에 방역 초비상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해 AI 검출 이어 울주 발생 여파
경남 최대 양산도 소독·예찰 강화
민관합동 선제적 방어 노력 총력전

양산시가 AI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산란계 농가를 중심으로 방역,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가 AI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산란계 농가를 중심으로 방역,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경남 최대 산란계 밀집 지역 중 한 곳인 양산 상·하북, 원동지역 산란계 농가의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김해 야생조류에서 잇달아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데 이어 울산시 울주군 한 산란계 농가에서 AI(H5)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지난 28일 오후 늦게 울주군 한 산란계 농가에서 간이 검사 결과 AI 양성 판정을 받자, 지역 가금류 농가에 대해 이동 제한(28일 오후 10시~29일 오후 10시)과 소독실시, 가금류 농가의 방사 사육 금지 등 11건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시는 29일 지역 가금류 농가에 대한 예찰 실시와 함께 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 유통 여부를 조사했다. 또 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의 계란이 양산의 한 회사를 통해 유통됨에 따라 이 농가에서 생산된 7만여 개의 계란 전량을 폐기하기로 했다.

시는 양산천 등 철새도래지, 가금류 축산시설과 차량에 대한 소독과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시는 거점 소독시설 1곳과 이동통제초소 2곳을 각각 운영 중이며, 4대 방역 차량으로 농가 주변 도로와 진입구를 소독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농가에는 생석회 14t과 소독제 4000L, 방역복 1800여 벌을 배포했다.


양산시가 AI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산란계 농가를 중심으로 방역,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가 AI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산란계 농가를 중심으로 방역,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양산 상·하북, 원동면에는 2016년 12월 AI 발생 당시 28개 농가에서 120만 마리가 넘는 산란계를 사육했지만, 이날 현재, 11개 농가에서 61만 마리의 산란계를 키우고 있다. 2개 농가에서 15만 7000마리의 메추리도 사육되고 있다.

지역 산란계 농가들도 바짝 긴장하고 나섰다.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축사 안팎의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철새의 축사 출입을 막기 위해 계분에 그물을 치는 등 AI 바이러스 차단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한 산란계 농가는 “정부가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 이동을 막았지만, 울산에서 AI가 발생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지난달 17일 경북 예천 가금류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발생 소식 이후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상·하북지역과 인접한 울주군 한 농가에서 AI가 발생했다. 2017년 6월 울산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5년여 만이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29일 오전부터 이 농가에서 사육 중인 6만 4600여 마리의 산란계 살처분에 들어갔다. 이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은 물론 사료 등도 폐기된다.

울산시 등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시행하는 고병원성 여부 검사에서 고병원성으로 나오면 이 농장에서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인근 3개 농가 9000여 마리의 산란계도 살처분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19일 김해 사촌천 야생조류(쇠오리)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데 이어 같은 달 27일 창원 봉곡저수지와 이달 21일 김해 해반천에서도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김해시는 21일부터 전역에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를 발령했다. 김해시는 이어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AI가 가금농가로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해 확진된 야생조류 폐사체의 주변 농가 가금류를 긴급 수매해 도태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지역 가금류 농가들에 대한 예찰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2017년 6월 AI 발생 이후 청정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민관이 합동으로 선제적 방어 노력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