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극찬’ 필립 터너 뉴질랜드 대사 “2030엑스포는 큰 기회”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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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관련 행사마다 자주 방문
역사·항만 갖춘 부산 개최 최적
한국과 재생에너지 협력 기대도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김종진 기자 kjj1761@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김종진 기자 kjj1761@

“오래된 역사, 아름다운 해변, 초대형 항만….”

필립 터너(62) 주한 뉴질랜드 대사는 지난 24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은 모든 것을 가진 도시”라며 강점들을 열거했다. 역동적인 도시로서 아시아‧태평양에서 남다른 명성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부산이 유치하려는 2030부산세계박람회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엑스포는 부산에게 큰 기회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달 엑스포 유치 기원 BTS(방탄소년단) 콘서트 때 직접 현장에서 5만 5000명 시민의 뜨거운 열정을 느꼈습니다. 부산이 끝까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터너 대사는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등에서 주요 보직을 역임하고 2018년 4월 주한 뉴질랜드대사로 부임했다. 임기 동안 다양한 경제협력‧민간교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최근에는 서울을 넘어 주요 지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부산과는 인연이 깊다. 6·25전쟁에 참전한 뉴질랜드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주요 행사 때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는다.

“한국에서 매우 중요한 도시인 부산은 오클랜드의 자매도시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말에는 뉴질랜드 최대 규모 해군함인 ‘아오테아로아함’이 부산에 입항해 한국과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선상 리셉션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아오테아로아함은 현대중공업이 울산에서 건조한 군함이죠.”

터너 대사는 부산과 그린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힘든 목표이지만 한편으로는 (교류의)기회도 제공합니다. 뉴질랜드는 전력의 85%가 신재생에너지이기 때문에 이를 (한국과 부산에)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겁니다. 또 한국에는 기술과 제품이 뛰어난 풍력 기업이 많아 풍력 분야에서도 교류할 수 있습니다.”

실제 뉴질랜드 남섬과 북섬을 연결하는 저탄소 페리도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하고 있다고 한다. 또 현대의 ‘수소 트럭’도 뉴질랜드 거리를 누비고 있다. 이와 함께 터너 대사는 문화, 어트랙션(놀이기구) 등의 민간 협력사업도 늘려나가기를 희망했다. 현재 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에는 뉴질랜드 기업 ‘스카이라인’의 루지가 성업 중이며,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매년 뉴질랜드 영화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부산에서 열리는 와인페스티벌도 더 넓은 장소를 고려해야 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터너 대사는 코로나19로 막혔던 국경이 올 5월부터 다시 개방됨에 따라 여행, 교육, 국방 등의 교류도 단기간에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여행의 경우 청년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워킹홀리데이 제도 등이 재개되면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와 한국은 언론의 자유 등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국가 간 관계뿐 아니라 지역과도 같은 가치들을 추구하며 교류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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