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줄고 미분양 쌓이고… 부울경 주택 시장 ‘한파경보’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0월 매매 지난해보다 60% 줄어
금리 상승 여파 매매 심리 ‘꽁꽁’
부산 한 달 새 미분양 541호 ↑
시장 불확실, 거래 감소 지속 전망

10월 부산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60% 이상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 남구 일대 아파트 전경. 부산일보 DB 10월 부산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60% 이상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 남구 일대 아파트 전경. 부산일보 DB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주택 매매 거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반면 미분양주택은 증가 추세에 놓여 있다. 10월 부산의 주택 매매 거래량도 지난해 동기보다 비해 60% 이상 줄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부산 주택(모든 주택 유형 포함) 매매 거래량은 2175건으로 지난해 동기(5623건)보다 61.3% 감소했다. 5년 평균 매매 거래량과 비교해도 63.7% 줄어든 것이다. 울산도 10월 711건이 거래되면서 63.5% 줄고 경남도 2627건 거래로 60.0% 감소했다.

부산은 올 1월에 주택매매 거래가 2558건으로 전월보다 많이 줄었다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부동산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5월에는 4160건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6월 이후에는 줄곧 200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10월 부산에서는 남구에서 275건이 거래돼 실적이 가장 많았고, 이어 부산진구와 사하구에서 각각 225건과 224건이 거래됐다. 해운대에서는 194건, 사상구에서는 185건이 거래됐다. 인구가 적은 중구에서는 26건이 거래됐다.

부산의 주택거래 중에서 아파트만을 떼놓고 살펴보면, 10월에 1409건이 거래돼 지난해 동기(4001건)보다 64.8% 줄었다. 아파트는 사하구에서 182건이 거래돼 16개 구군 중에서 가장 많았다.

주택 매매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은 부울경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전국적으로도 10월 주택 매매 거래는 57.3% 감소했다. 급격한 금리인상 탓에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부동산시장에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반면 실수요 거래라고 할 수 있는 전·월세 거래는 10월 부산에서 1만 847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3% 늘었다. 전월세는 매매와 달리 계약이 만료되면 옮겨야 하는 수요도 있어 때문에 거래 규모가 계속 유지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9월 1973호에서 10월 2514호로 541호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미분양주택이 949호였던 것과 비교하면 미분양 주택이 많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물량’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9월 850호에서 10월 845호로 5호 줄었다.

특히 미분양주택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의 미분양은 10월 현재 7612호인데 지방은 3만 9605호에 달한다. 대구에서는 미분양주택이 1만 830호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리인상이 어느 시점에서 멈출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부동산시장이 불확실성 속에 빠져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올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주택 인허가 실적이 부산에서 3만 4714호여서 지난해 동기(1만 5782호)보다 120.0% 증가한 데 있다. 현재 주택 인허가를 받는다 해도 모두 착공되는 것은 아니지만, 3~4년 후 부산에서 준공물량이 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국적으로도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보다 5.6% 늘어나 주택을 지으려는 공급 요인은 증가추세였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