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30개월 만에 최대 감소… 부산은 선박 생산 호조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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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전달보다 1.5% 감소

광공업·서비스업 모두 줄어
4분기 이후 소비 더 위축 전망
부산 광공업 생산 대폭 증가

사진은 친환경 선박 설비 전문 기업인 파나시아 제2공장에서 생산된 스크러버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파나시아 제공 사진은 친환경 선박 설비 전문 기업인 파나시아 제2공장에서 생산된 스크러버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파나시아 제공


10월 우리나라 전분야 생산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줄었다. 코로나19가 국내서 발생한 2020년 이후 가장 부진한 결과다.

그러나 부산은 컨테이너 선박 생산이 잘 되면서 광공업 생산이 증가했다.



■산업생산 30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5% 감소했다. 광공업(-3.5%)과 서비스업(-0.8%) 모두 줄었다. 감소 폭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타격이 본격화했던 2020년 4월(-1.8%)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은 특히 수출이 10월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제조업 생산이 많이 타격을 받았다. 완성차 생산이 줄었고 반도체 조립 장비 생산도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0.8% 줄면서 2020년 12월(-1.0%)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란 숙박·음식점 도소매 운수·창고 금융·보험 정보통신 스포츠·여가 등을 전부 합한 생산을 말한다.

이와 함께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0.2% 감소했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겨울의류 판매가 줄었고,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영향을 고려하면 4분기 이후 소비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보합(0.0%)이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를 고려하면 전망이 밝지 않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글로벌 경기동향이 어두워 하방 요인이 많고 수출 제조업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내수가 회복 흐름을 유지해 내느냐가 관건인데, 물가가 아직 높은 수준이고 금리도 오르는 만큼 경기 흐름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부산, 선박·자동차 호조에 4% 증가

부산의 경우 전국 통계와는 달리 10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4.4% 증가했다. 동남지방 통계청 관계자는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과 대선조선 등 수주받은 선박생산이 계속 이어지면서 산업생산이 늘어났다”며 “르노차의 수출도 괜찮아 전체 자동차 생산도 실적이 좋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기장비와 1차금속도 좋았는데 이 역시 컨테이너 선박 생산이 활발해지면서 같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형선박은 고객사에 인도할 때 매출로 잡히는 것이 아니라 생산실적이 매월 나눠져 잡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당분간 부산의 산업활동은 지표상 괜찮게 나올 전망이다. 특히 부산의 광공업 생산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한다면 22.6% 늘어 증가폭이 매우 컸다.

부산의 소비동향은 백하점과 대형마트로 나눠 발표된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동기보다 3.6% 판매가 늘었으나 대형마트는 9.2% 감소했다. 신발·가방, 가전제품, 오락·취미용품, 음식료품, 화장품 등이 감소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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