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까지… 육상 물류 올스톱 우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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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역에 철도노조 파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준법투쟁 중인 철도노조는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1일 서울역에 철도노조 파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준법투쟁 중인 철도노조는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에 이어 철도노조가 2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육상 운송의 두 축인 화물차와 철도가 동시에 멈추게 돼 항만물류뿐만 아니라 육상물류도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째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노총은 이번 주말 부산과 서울에서 노동자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해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전국철도노동조합 부산본부는 2일 오전 11시 부산역 광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이어 오후 1시 20분께에는 강서구 부산항 신항으로 이동해 1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출정식에는 철도노조 부산본부 조합원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경남창원 지역 조합원 등 1500~2000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철도노조는 1일 오전 10시부터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과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뚜렷한 진전을 못 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는 정원 감축 중단과 안전인력 충원, 정상적인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코레일 측이 관제권과 시설 유지·보수 업무를 국가철도공단에 이관하거나 철도차량의 유지·보수 업무를 민간에 개방하는 것을 철도 민영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반대하고 있다.

철도노조가 파업하게 되면 2019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 철도는 필수유지업무 사업장으로 지정돼 파업을 해도 일정 수준 인원은 근무해야 하는 만큼 모든 열차가 멈춰서지는 않는다. 하지만 열차 운행횟수가 줄어들고,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열차 운행에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당장 파업이 시작되면 KTX와 무궁화호 등 여객열차는 30% 정도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산에서는 물류의 핵심인 KTX·SRT 차량정비단, 부산항 신항 철도컨테이너 운송취급 역인 부산신항역 등을 중심으로 업무에 막대한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부터 철도노조의 준법투쟁으로 부산신항역에는 하루 열차 편성이 절반 정도로 축소 운행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는 1일 파업 8일차를 맞았다. 정부는 화물연대와 두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양 측은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상태다. 이번 파업은 8일만에 극적으로 마무리됐던 지난 6월 총파업보다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집단 운송거부 중인 화물연대를 상대로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기 위해 이르면 2일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유조차 업무개시명령’에 대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선 주유소의 휘발유 수급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보고 시멘트 운송 기사에 이어 유조차(탱크로리) 운송 기사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가능성이 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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