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에 30일 체류 가능한 해저 공간 생긴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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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OST, 오늘 부산서 성과보고회
수심 30m 수중 3인 체류 구조물
2026년까지 설치 실증 목표

KIOST가 개발중인 해저 플랫폼에 들어선 거주 공간. KIOST 제공. KIOST가 개발중인 해저 플랫폼에 들어선 거주 공간. KIOST 제공.

우리나라 울산 앞바다 30m 깊이에 3인이 30일간 실제 체류할 수 있는 해저공간을 만드는 연구가 진행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는 5일 부산 영도구 라발스 호텔에서 열리는 ‘해저공간 창출 및 활용기술개발 사업’ 성과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다고 4일 밝혔다. KIOST를 중심으로 롯데건설(주), 현대건설(주), SK텔레콤(주) 등의 6개 기업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순천향대학교병원 등 총 23개 기관이 참여하여 올해 4월부터 해저공간 플랫폼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수심 30m에서 3인이 30일간 실제 체류할 수 있는 모듈형 수중 구조물을 설치하여 개발된 기술을 실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에는 2026년까지 5년간 373억 원이 투입된다. 올해 1차년도 사업을 통해 해저공간 플랫폼의 개념설계를 완성했다. 연구팀은 해저지반 조사와 해양환경조사, 해저지진 위험도 평가와 내진보강 연구를 통해 울산 울주군의 나사리 전면 해상을 해저공간 플랫폼 최적 입지로 선정했다.

연구팀은 향후 해저 연구공간, 해저 거주공간, 수중데이터센터, 수중챔버 기술을 포함한 해저공간 플랫폼 기술과 체류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의료기술, 수중 에너지 공급과 수중통신 ICT기술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함께 설치되는 수중데이터 센터는 최적의 방열 성능을 위해 해수의 흐름을 이용한 무동력 해수 냉각 시스템을 활용하며, 이를 통해 기존의 육상 데이터 센터 대비 소모 전력 50% 이상 감소와 탄소 저감을 목표로 한다.

KIOST 김웅서 원장은 “KIOST를 중심으로 ‘한국형 해저공간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연구역량을 집중해 미래세대에게 가치 있는 해양공간을 물려줄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데 역할을 수행하겠다”라고 밝혔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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