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삼바 군단도 빈틈은 있다… 측면 수비를 뚫어라 [여기는 카타르]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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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기자의 여기는 카타르]

좌우 측면 주전 나란히 부상
공격 비해 수비는 다소 취약
빠른 역습으로 파고든다면
‘영원한 우승 후보’ 꺾을 수도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2-1로 승리한 후 16강 진출을 자축하며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에 성공한 한국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8강행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2-1로 승리한 후 16강 진출을 자축하며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에 성공한 한국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8강행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삼바군단’ 브라질과 8강 진출권을 놓고 대담한 도전에 나선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처음 만나는 브라질을 상대로 오랫동안 다듬어 온 ‘한국 축구’로 맞설 계획이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H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 골로 승리해 1승 1무 1패(승점 4)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 상대인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은 G조 조별예선에서 2승 1패(승점 6), 조 1위로 16강 무대에 올랐다.


브라질은 FIFA 랭킹(12월 6일 기준) 1위를 달리는 세계 축구 최강팀이다. 역대 월드컵 우승횟수만 5번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아르헨티나(3위)·프랑스(4위)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6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이 브라질과 월드컵 무대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그간 브라질과 통산 7차례 A매치를 치러 1승 6패의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에 대비해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A매치를 펼쳤다. 당시에도 한국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두 골을 내주는 등 1-5로 완패했다. 한국이 브라질을 이긴 것은 1999년 3월이 마지막이다.

브라질의 전력은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선수단 25명을 두 팀으로 나눠, 어떤 팀을 내세우더라도 우승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전·비주전 실력 차가 적은 팀이다. 상대 팀으로서는 뚫기도, 막기도 어려운 강적임에 틀림없다.

이는 브라질 대표팀을 이끄는 아데노르 레오나르두 바시(별명 치치) 감독의 플레이 스타일을 반영한 결과다. 치치 감독은 대표팀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수비에도 많은 역량을 투입해 상대팀의 역습을 허용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한다. 공격력이 우수한 팀 대부분은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상대팀을 압박하지만, 브라질은 수비수들을 자기 진영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까지 내려 역습을 차단한다.

브라질의 공격진은 그야말로 ‘세계 최강’이다. 네이마르를 비롯해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 FC) 등 각 리그를 대표하는 톱 클래스 공격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히샤를리송(토트넘 홋스퍼), 안토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브라질 대표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카제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비뉴(리버풀 FC),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아스널 FC) 등이 버티고 있는 미드필더 라인 역시 경쟁력 있는 선수가 즐비하다.

세계 1위라고 해도 빈틈은 있다. 브라질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측면 수비수들의 수비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의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지는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 FC)와 다닐루(유벤투스 FC)는 나란히 부상을 당한 상태다. 산드루의 대체 선수로 평가 받는 알렉스 텔리스(세비야 FC)마저 부상을 입어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닐루의 후보 선수로 꼽히는 다니 아우베스(클루브 우니베르시다드 나시오날)는 속도와 순발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전 선수 5명이 부상을 입은 상황이다. 네이마르는 조별 예선 1차전 세르비아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쳐 한국전 출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에 따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 이재성(마인츠), 이강인(RCD 마요르카) 등 발 빠른 한국 선수들이 브라질 좌우 측면을 효과적으로 파고든다면 승산이 있다. 브라질의 수비가 워낙 촘촘한 만큼, 역습 기회를 잡았을 때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이 필요하다.

한편 한국은 브라질전을 하루 앞두고 4일 오후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회복 중인 김민재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참여했다. 도하(카타르)=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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