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르신, 해운대구청에 축구장 2개 크기 땅 ‘통 큰 기부’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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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 별세 고 김유동 씨 유족
시가 15억 원 상당 반여동 토지
“생전 사회 환원 뜻 받들어 결심
이건희 회장 기부 소식도 계기”
구청, 산책로·쉼터로 활용 계획
“귀한 땅 지역민 위해 가꾸겠다”

부산 해운대구 주민이었던 고 김유동 어르신의 유족이 김 어르신의 뜻에 따라 해운대구 반여동 산 일대 1만 3000㎡ 규모의 토지를 해운대구청에 기부했다. 부지 사진. 해운대구청 제공 부산 해운대구 주민이었던 고 김유동 어르신의 유족이 김 어르신의 뜻에 따라 해운대구 반여동 산 일대 1만 3000㎡ 규모의 토지를 해운대구청에 기부했다. 부지 사진. 해운대구청 제공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최근 해운대구청에 축구장 약 2개 규모의 토지를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주민은 “돌아가신 어르신의 뜻을 받들기 위해 토지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해운대구청은 기부받은 소중한 토지를 주민을 위한 쉼터로 활용하겠다면서 유족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5일 부산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해운대구 주민이었던 고 김유동 어르신 유족은 최근 해운대구청에 1만 3000㎡(약 4000평) 규모의 토지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해당 토지는 반여동 산 153번지, 산 205-1번지 일대로 공시지가 기준 5억 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토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운대구 재송동에 오래 거주한 김 어르신은 향년 88세의 나이로 올 7월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김 어르신이 생전에 토지를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지난해 삼성 이건희 회장 유족이 해운대구 우동에 기부한 땅이 주민 휴양시설로 활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토지를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유족이 기부한 토지는 유족이 오랫동안 보유해 온 토지로 시가 15억 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은 지난해 우동 산2번지 일대 3만 8000㎡ 규모의 토지를 해운대구청에 기부했다. 해운대구청은 해당 부지에 국비와 구비 등 약 5억 원을 들여 ‘장산 공유숲 힐링 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2월 준공을 앞둔 힐링 쉼터에는 ‘숲멍 쉼터’, ‘물멍 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운대구청은 유족이 기부한 토지가 반여동 주거지 인근에 위치해 산책로와 주민 쉼터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토지라면서 유족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유족이 기부한 반여동 산 153번지 일대는 향후 해운대구청이 반여 제3근린공원을 조성할 때 산책로로 활용할 수 있다. 반여동 산 205-1번지 일대도 오봉산 둘레길과 연계해 주민 쉼터로 이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해운대구청은 구의회와 협의해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위한 심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선뜻 토지를 기부해주신 유족들께 감사드리고, 기부받은 토지를 잘 활용해 주민들을 위한 숲속 쉼터로 가꿔 나겠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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