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둔화·에너지 가격 급등… 한국 수출, 사상 최대 실적 전망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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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무역의 날’ 기념식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9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세계 수출 5강 도약을 위한 세리머니를마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9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세계 수출 5강 도약을 위한 세리머니를마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세계경기 둔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무역적자 확대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수출이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무역의 날' 기념식이 5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기념식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5일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6800억 달러(879조 원)대의 사상 최대 연간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수출액 순위도 지난해(7위)보다 한 계단 높은 6위로 상승했다. 우리나라 수출이 6위에 오른 것은 2018년 이후 4년만이다.

또한 상반기 높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역대 최단 기간인 약 9개월만에 ‘무역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교역 규모 세계 순위도 작년(8위)보다 두 계단 상승해 사상 최초로 6위에 올랐다.

이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등 3개 품목과 아세안, 미국, 유럽연합(EU), 인도 등 4개 시장에서 올해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한 덕분이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출액(억 달러)’(왼쪽) 및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출증감률(%)’. 산업부 제공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출액(억 달러)’(왼쪽) 및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출증감률(%)’. 산업부 제공
한국 수출순위. 산업부 제공 한국 수출순위. 산업부 제공

대미(對美) 수출은 역대 최초로 수출 1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아세안은 2년 연속 수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는 지난 9월까지 17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해 올 하반기 부진에도 또 한 번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전기차, 이차전지, 시스템반도체는 새로운 주력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자동차 수출에서 전기차 비중은 17.7%까지 늘었고 이차전지 수출액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시스템반도체는 D램 가격 하락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에너지 가격 급등 등 리스크(위험성)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수출지원사업 예산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출 5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수출기업의 투자와 규제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무역 유공자 597명(단체 2곳 포함)에 대한 포상과 함께 1780개 수출 기업에 '수출의 탑'이 수여됐다. 이 중 수출역량 강화, 신(新) 수출 동력 발굴, 수출 저변 확대, 코로나 및 물류난 대응 등에 기여한 정부 포상 수상자 11명과 수출의 탑 수상기업 10개사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직접 상을 전달했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대성하이텍 최우각 회장, 디케이락 노은식 대표이사, 삼성전자 박학규 실장, 희성피엠택 정경오 대표이사 등 4명에게 돌아갔다. 은탑산업훈장은 서울전선 이장열 대표이사 등 6명이, 동탑산업훈장은 SK하이닉스 박찬동 부사장 등 9명이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액 수출의 탑인 '1200억불 탑'을 수상하며 1100억불 탑을 받은 작년에 이어 기록을 경신했다. 한화솔루션은 상반기 태양광·첨단소재 수출 1조 원 달성에 힘입어 20억불탑을 수상했다.

구자열 무협 회장은 "올해 우리 무역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크게 선전했다"며 "에너지 과소비 구조를 개선한다면 무역적자 개선은 어렵지 않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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