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리쇼, 부산 청년 예술 브랜드로 커 나가길 기대합니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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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까지 ‘제1회 디그리쇼 2022’ 개최
부산 4개大 6개 학과 F1963 연합 전시
현장 작품 판매 등 예비 작가 진로 모색
BAMA 특별전 초대… 본보 특별 후원

지역 예술대학 학생들의 졸업작품 전시회인 '디그리쇼 2022' 행사가 5일 오후 부산 수영구 망미동 F1963 석천홀에서 개막했다. 이재찬 기자 chan@ 지역 예술대학 학생들의 졸업작품 전시회인 '디그리쇼 2022' 행사가 5일 오후 부산 수영구 망미동 F1963 석천홀에서 개막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에 있는 예술대학들이 모여서 ‘디그리쇼’라는 명칭으로 연합 전시회를 연다. 경성대 동아대 동의대 신라대 등 4개 대학 6개 학과 예비 졸업생은 오는 11일까지 부산 수영구 망미동 F1963 석천홀에서 ‘제1회 디그리쇼 2022’를 개최한다. 한국화, 서양화, 입체, 디자인, 영상 콘텐츠 등 150여 점을 선보인다. <부산일보>도 특별 후원했다.

디그리쇼(Degree Show)는 한국형 대학 연합 전시회다. 기성 아트페어의 청년 버전인 셈이다. 영국 런던과 스코틀랜드 등에서 매년 열리는 디그리쇼와 다른 점이라면 대학은 달라도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전시회를 연다는 것이다. 해외 디그리쇼는 개최 시기는 같아도 예술대학별로 졸업 전시회를 한다.

한국형 첫 디그리쇼가 성사된 건 공익적 협의체로 출범한 디그리쇼 한국위원회 이사회(의장 이상호·경성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덕분이다. 올 초 부산지역 미술·디자인·콘텐츠학과 교수들이 청년 아티스트 육성을 위해 뜻을 모았고, 부산시가 힘을 보탰다. 올 6월엔 제16회 부산콘텐츠마켓(BCM) 부대행사로 ‘디그리쇼 with BCM 2022’를 진행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6개월 만에 첫 단독 전시회를 꾸렸다.

제1회 디그리쇼 2022 포스터. 디그리쇼 한국위원회 제공. 제1회 디그리쇼 2022 포스터. 디그리쇼 한국위원회 제공.

지난 5일 개막 전시장에서 만난 각 대학 대표 이동은(신라대), 소희준(동의대), 전지영(동아대), 이수지(경성대) 예비 작가들은 하나같이 “학생 신분에도 불구하고 멋진 공간에서 전시할 소중한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한다”고 말한 뒤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학생 대표들과 내외빈 등이 함께한 제1회 디그리쇼 2022 개막식 테이프 커팅식 장면. 김은영 선임기자 학생 대표들과 내외빈 등이 함께한 제1회 디그리쇼 2022 개막식 테이프 커팅식 장면. 김은영 선임기자

이상호 의장은 “대학 생활 4년의 학업과 창작의 결실인 대표작들을 한자리에서 전시하는 것은 축제와 같은 즐거운 행사이자 이들의 사회 진출을 축하하는 격려의 장”이라고 디그리쇼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이에 호응하듯 ㈔부산화랑협회 윤영숙 회장은 “디그리쇼에 출품된 작품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성장이 기대되는 작가는 2023년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 특별전에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전시 공간을 제공한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이사는 “예술학과 통폐합 등으로 청년 예비예술가들의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는 척박한 현실에서 졸업생들의 사회 진출과 재학생들의 동기 부여를 위한 새로운 시도로 연합 전시회를 기획한 점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제1회 디그리쇼 2022 출품작. 석지원의 '우리의 금생4'. 제1회 디그리쇼 2022 출품작. 석지원의 '우리의 금생4'.

경성대 이종근 총장도 “큰 비용과 열정을 들인 이런 전시회를 학생뿐 아니라 부산 시민이 함께 즐기고, 산업과도 연계된다면 매우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부산에서 시작한 디그리쇼가 부산국제영화제나 부산국제광고제처럼 전국의 예술계 대학을 아우르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청년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원했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김성연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학교명을 뺀 채 작품 이름표를 붙이거나 첫 회부터 현장 판매를 시도한 것은 청년 예술인을 응원하고 연합 전시회 취지를 살리겠다는 주최 측 의지로 보인다”면서도 “부산대(미술학과)까지 함께했더라면 명실공히 부산 지역 예술대학을 아우르는 디그리쇼가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상호 의장은 “향후 부산은 물론이고 울산, 창원 등 부울경을 아우르고, 전라·경상·제주권을 비롯 전국으로 확산하는 청년 아트 브랜드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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